[조선일보] 이번엔 나눔 콘서트 여는 션 "가수 접은 건 아니니 오해마세요"
이번엔 나눔 콘서트 여는 션 "가수 접은 건 아니니 오해마세요"
2013-04-17
'만원의 기적 콘서트' 연출·제작
어린이 재활병원 짓기 위해 하루 만원씩 기부 운동 진행
이 콘서트는 일석삼조(一石三鳥)다. 1만~3만원의 '착한 가격'으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의 편안한 좌석에 앉을 수 있고, 공연 수익은 장애 어린이들의 재활병원을 짓는 데 쓰인다. 피아니스트 박종화와 김민수, 콘트라베이시스트 성민제와 성미경, 뮤지컬 스타 이건명과 배해선…. 자선공연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한 '빵빵한' 출연진이다 '선행 가수'로 소문난 가수 션(40)이 기획·연출·제작·출연까지 1인 4역을 해낸 '만원의 기적 콘서트'(4월 24일 밤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푸르메재단·예술의전당 공동주최)다.
첫 공연(2월 28일) 뒤 두 달 만에 앙코르 공연을 앞둔 션을 15일 서울 신교동 푸르메재단 사무실에서 만났다. 후원 아동들을 만나러 아이티에 갔다 전날 돌아온 그의 눈가에는 피로가 짙게 배어있었지만, 화제가 콘서트로 옮겨가자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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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5월 푸르메재단 홍보대사를 맡았고, 2011년에 어린이 재활병원 부지는 마련했는데 건축비가 320억원 정도 들어요. 그런데 어느 날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한 사람이 하루에 1만원씩 1년 동안 모으면 365만원. 그러니 그런 사람을 만 명만 모으면 365억원이니 바로 해결되겠다!"
션이 작년 2월 이런 계획을 트위터에 올리며 캠페인 이름을 '만원의 기적'으로 지었다. 지인들에게 직접 전화를 돌렸고, 신청자들에게는 직접 찾아가 '인증샷'을 찍어주겠다는 공약도 걸었다. 후원액수를 10분의 1로 줄인 '천원의 행복' 캠페인도 벌였다. 온·오프라인 소문을 타고 신청자들이 모여들었다. 지금까지 참여자는 1500여명. 소속사(YG엔터테인먼트) 식구인 싸이·빅뱅·2NE1·타블로 그리고 양현석 대표와 야구선수 박찬호·류현진, 아나운서 백지연 등이 참여했다. 조수미(8000만원), 차인표(1억원) 등 '초과 기부자'들도 있다. 몰려드는 참여에 힘입어 병원은 오는 9월 상암동 부지에서 첫 삽을 뜬다.
"이 병원이 생기면 치료하기 위해 복지관들을 돌아다니느라 한나절을 소비하던 장애 어린이와 가족들의 고통이 훨씬 준다"는 설명이다. "이성미 선배님께 전화하니 바로 OK 하면서 바로 박미선 선배님에게 전화를 돌려 참여시켰죠. 정말 강력한 다단계 마케팅이죠? (웃음) 20개의 후원계좌를 만든 외국계 증권사, 배우나 가수 이름으로 후원에 나선 국내·해외 팬들…. 기적이 있다면 바로 이런 게 아닐까요?"
90년대 인기 힙합 그룹 '지누션' 멤버에서 선행 연예인의 대명사가 된 그에게 "가수 활동은 완전히 접은 거냐"고 묻자 정색했다. "양현석 대표가 '바빠지기 전에 앨범 작업 하자'고 하는데 자꾸 일이 생기네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지누션 컴백 앨범 분명히 나옵니다!" 문의 (02) 720-7002
정지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