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만원의 기적’ 무대서 꿈이 한뼘 더 쑥∼
‘만원의 기적’ 무대서 꿈이 한뼘 더 쑥∼
2013.04.10
발달장애 피아니스트 김민수군
24일 두번째 공연서 쇼팽곡 연주
김민수(15)군은 4살 때 발달장애 1급 판정을 받았다. 그의 하루 일과는 학교를 다녀온 뒤 멍하니 앉아 있는 것이 전부였다. 그런데 2년 전 우연히 피아노를 접하면서 행복과 감동을 주변 사람들에게 전하는 밝은 아이가 됐다. 발달장애아에게 하루 4∼5시간씩 집중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이지만 피아노에 남다른 재능을 보인 김군에게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bbs/pds/board/2/images/20130410003361_0.jpg)
2월 열린 ‘만원의 기적’ 콘서트에서 김군은 리스트의 ‘라 캄파넬라’를 연주했다. 이 곡은 피아니스트 이루마가 음표가 징그러워 악보를 찢어 버린 것으로 유명한 곡이었다. 김군은 이날 어려운 곡을 문제없이 연주했고, 이 무대를 통해 관객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김군이 다시 한번 24일 오후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가수 ‘션’과 함께하는 ‘만원의 기적’ 무대에 선다. 이번 콘서트에서 김군은 쇼팽의 ‘즉흥환상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김군은 콘서트를 통해 서울대 기악과(피아노 전공) 박종화 교수와 만나는 등 피아니스트로서의 꿈을 키워갈 예정이다.
‘만원의 기적’ 캠페인은 푸르메재단이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위해 가수 션과 함께 1일 1만원, 1년 동안 365만원을 기부하는 모금운동이다. 지금까지 션과 정혜영 부부, 가수 싸이·빅뱅 등 연예인을 비롯해 박찬호·류현진·장미란 등 스포츠 스타와 방송인 백지연, 작가 신경숙 등 각계 인사가 캠페인에 동참하는 등 15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1층 3만원·2층 2만원·3층 1만원. (02)720-7002
발달장애 피아니스트 김민수군이 어머니와 함께 무대 인사를 하고 있다.
박태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