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마포에 국내 첫 ‘장애아 재활병원’ 짓는다
마포에 국내 첫 ‘장애아 재활병원’ 짓는다
20110929
푸르메재단이 서울 마포구청과 손잡고 국내 최초로 ‘어린이 재활병원’을 세운다.
푸르메재단은 28일 오전 마포구청 회의실에서 마포구와 ‘푸르메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병원 설립의 시동을 걸었다. 재단 쪽은 “이번에 건립되는 어린이 재활병원은 저소득층 장애 어린이들을 위한 공익적 병원”이라며 “병원 부속으로 직업재활센터를 만들어 장애 청소년들의 자립도 함께 돕게 된다”고 밝혔다.
마포구청은 우선 푸르메 어린이재활병원이 들어설 마포구 상암동 628번지 일대 3300㎡(1000평) 규모의 부지를 에스에이치(SH)공사로부터 85억여원에 사들여 재단에 제공하기로 했다. 재단 쪽은 이 땅 위에 320억원을 들여 100개 병상을 갖춘 지상 4층·지하 2층 규모(연면적 4200평)의 병원과 직업재활센터 등을 지어 운영하게 된다.
이 병원은 지적장애·뇌병변장애·자폐성장애 등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에게 재활 의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부속기관인
직업재활센터를 통해 맞춤형 직업교육도 실시할 계획이다. 재단 쪽은 “직업재활이 실질적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대기업의 생산라인을 유치해 장애 청소년들에게 일자리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린이 재활병원은 내년 5월에 착공할 계획이며, 완공되면 하루 500여명, 연간 15만명 이상의 어린이가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병원 건립에는 일반인과 기업들도 정성을 보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재단은 다음달 3일 문화방송·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과 2시간에 걸친 ‘모금 생방송’을 시작으로 연말연시에 모금 캠페인에 나설 계획이다. 이날 양해각서 체결식에 참석한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마포에 있는 많은 장애 가정에 도움을 주지 못해 안타깝던 참에 푸르메재단이 어린이 재활병원을 추진한다고 해 기꺼이 참여하게 됐다”며 “이번 병원 건립이 민관협력의 모범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선식 기자 ks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