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 '암 탐지견'처럼 도움 주는 사람
‘암 탐지견’처럼 도움 주는 사람
책 속에서 만난 사람 | 고정욱 작가
[1071호] 2010년 04월 28일 (수)
ⓒ 주니어김영사
문학 박사이자 인기 동화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고정욱씨. 그는 어려서 소아마비를 앓아 1급 지체 장애인으로, 휠체어를 타지 않으면 움직일 수 없었다. 하지만 현재 한국장애인연맹 이사와 한국장애인인권포럼 부회장으로, 장애인이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이 당선되어 작가가 되었고, 최근에는 장애인을 소재로 한 동화를 많이 발표했다.
최근 그는 <희망을 주는 암 탐지견 삐삐>(주니어김영사 펴냄)라는 동화를 펴내며 어려운 이웃들에게 힘이 되기를 바란다며 인세 전액을 기부해 화제를 모았다. 출판사측도 이 책이 한 권 팔릴 때마다 500원씩 기부하기로 했다. 그러던 중 푸르메 재단이 재활병원을 건립한다는 사실을 접한 작가와 출판사는 푸르메 재단에서 만드는 ‘아름다운 세상의 일부’가 되기로 약속했다. 이 책에서 나올 기부금 전액을 푸르메재활전문병원 건립 기금에 보태기로 한 것이다.
한편, 고씨는 장애 청소년 모임이나 행사에 열심히 쫓아다니고, 기부가 필요한 곳을 찾아 성의껏 보탬을 실천해왔다. 2004년 MBC <느낌표>의 ‘책, 책, 책, 책을 읽읍시다’ 코너에서 그의 작품 <가방 들어주는 아이>가 선정되었을 때에는 1억원을 기적의 도서관 건립 기금으로 내놓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고씨가 이번에 펴낸 동화는 사람의 몸에 퍼진 암을 탐지하는 능력을 가진 개에 관한 이야기이다. 작가는 우리나라에서 암 탐지견을 복제하는 데 성공했다는 기사를 접하고 이 동화를 쓰게 되었다. 이 이야기 또한 장애인이나 힘없는 우리 이웃에게 용기를 주는 감동적인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