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뉴스데스크, 장애청소년 나도 엄홍길
장애 청소년 "'나도 엄홍길"
◀ANC▶
몸이 불편한 장애 청소년 열여섯 명이 엄홍길 대장과 함께 한라산을 올랐습니다.
연속기획 '하루' 오늘은 "너무나도 기뻤다"는 이들의 특별한 산행을 함께했습니다.
금기종 기자입니다.
◀VCR▶
새벽 6시.
제주도 서귀포 바닷가의 한 펜션.
16명의 장애 청소년들이 외출 채비를 하느라 분주합니다.
오늘은 한라산 도전에 나서는 날.
시험장에 들어서는 듯한 긴장감으로 하나 둘 버스에 오릅니다.
오늘 등반대장은 히말라야의 열여섯 최고봉을 오른 '작은 탱크' 엄홍길.
등정에 앞서 팀워크의 중요성을 알려줍니다.
◀SYN▶
엄홍길
"함께 가야 멀리 가는 거예요. 알겠습니까?"
한라산 오르는 길, 걷는 것조차 힘든 이들에게는 결코 쉬운 길이 아닙니다.
자원봉사자의 부축을 받아가며 돌부리를 넘어서고, 온몸이 땀에 젖어 잠시 뒤처지기도 하고, 드러눕기도 했지만,
그래도 포기는 없었습니다.
◀SYN▶
장애 학생
"(갈 수 있지?) 네."
그렇게 4시간을 걷고 또 걸어 해발 1천500미터, 진달래 밭에 도착했습니다.
단 한 명의 낙오자 없이, 함께 먹는 점심이 특별합니다.
◀INT▶
이선자/초등 6학년
"(얼마나 맛있어요?) 엄청 많이. 하늘 끝까지."
이제 백록담까지는 2.3킬로미터.
하지만 경사가 가파른 길입니다.
주저앉고 싶을 땐, 서로 손을 잡고 걸었습니다.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 다리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 죽음과의 사투를 벌이기도 했던 엄 대장의 경험담을 듣다보면
약해지는 자신이 부끄러워집니다.
◀SYN▶
엄홍길/푸르메재단 홍보대사
"도전 인내 극복 성취. 도전하고 인내를 하고 극복을 하면 성취를 할 수 있는 거야."
드디어 저만큼 정상이 보입니다.
오후 2시, 백록담은 맑은 가을 하늘 아래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INT▶
송정현(고3), 장윤영(고2), 윤여경(고2)
"너무 힘들었지만 노력하고 참고 그래서 자신감이 생겼어요."
이제 다시 내려가야 합니다.
혹 발을 잘못 디딜까 조심 또 조심, 어느새 날이 어두워지고 있었습니다.
오후 6시 반, 한라산 등반은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INT▶
이연/고3
"너무 기뻐요. (뭐가요?) 이렇게 왔다는 것."
10시간이 넘는 도전에서 한 사람의 낙오자도 없이 서로 도우며 함께 장애를 극복한 오늘은 모두가 주인공이 된 승리의 날입니다.
◀SYN▶
엄홍길
"자신을 이겨내는 것이 가장 강한 것이야. 자신에게 승리한 날이야. 알겠습니까? (예)"
MBC 뉴스 금기종입니다.
2009년 9월 21일(월) 9시 뉴스데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