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자본의 정글에서 돈벌어 자본의 그늘을 위해 쓰다」

장애인 위해 푸르메재단에 기부한 최종석씨

증권 전문가가 투자자문을 통해 번 돈을 비영리재단의 도서출판기금으로 내놓았다. '자본의 정글'에서 번 돈을 '자본의 그늘'을 위해 기부한 셈이다.

주인공은 재야 주식투자 전문가 최중석 씨(47). 장애인 재활병원 건립을 위한 기금모금 활동을 하고 있는 푸르메재단은 최근 서울 종로구 신교동 푸르메재단(이사장 강지원 변호사) 사무실에서 최씨와 장애인을 위한 도서출판기금 협약을 맺었다.

최씨는 우선 '최중석 문고 출판기금'의 씨앗기금으로 3000만원을 기부하고, 앞으로 1년 동안 매달 200만원을 정기 후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최씨는 또 증권거래를 통해 수익이 발생할 경우 추가 기부하기로 했다.

최씨는 "주식거래를 통해 돈을 벌면서도 뭔가 의미 있는 일이 없을까 고민해 왔다"며 "비장애인들과 차이 없이 열심히 살고 있는 장애인 모습에서 우리 사회의 희망을 발견하자는 바람에서 기부하게 됐다"고 밝혔다. 푸르메재단은 최씨 뜻에 따라 어려움 속에서도 자기 분야에서 우뚝 선 장애인들의 아름다운 삶과 장애 어린이 부모들을 위한 지침서 등 장애 관련 서적을 매년 2~3권씩 출판할 계획이다. 장애인들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이해를 도우려는 취지에서다.

최씨는 조달청 공무원으로 근무하던 2001년 남자 공무원으로는 최초로 육아휴직을 신청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우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