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수익 적다고 재활 방치 안될 말

민간 재활전문병원 추진위원장 이일영 교수

한겨레 김기성 기자

» 아주대 재활의학과 이일영(64) 교수

 

 

 

 

 

 

 

 

 

 

 

 

 

 

 

 

 

 

 

아주대 재활의학과 이일영(64·사진) 교수는 2012년 ‘국민의 병원’으로 국내 첫 선을 보일 민간 재활전문병원의 건립추진 실무위원장을 맡아 어느 때보다 분주한 봄을 맞고 있다.

지난 2005년 푸르메재단이 재활병원 건립을 추진한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자발적으로 후원자로 나선 그는 재단 이사인 김용해 신부(서강대)와 함께 기꺼이 건립추진 실무를 지휘하는 ‘짐’을 자원해서 맡았다.

푸르메재단, 모금·기부로 2012년 완공 목표
“재활치료 통한 사회복귀·적응 시스템 시급해”

미국 뉴욕대학병원 등에서 40년 가까이 재활의학 연구에 헌신해온 그는 8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릴 재활병원 건립 선포식을 앞두고 “장기적인 요양과 치료를 해야 하는 재활치료는 수익이 적은 탓에 우리나라에서는 투자가 이뤄지지 않아 그 풍토가 매우 척박한 실정”이라고 안타까운 현실부터 호소했다

현재 해마다 후천적 장애를 입는 사람은 국내에서만 30여 만명에 이르지만, 전국의 재활병원은 5곳, 병상 수는 4천개에 불과하다. 재활의학과 의사 1인당 장애환자 수는 6천명, 장애 인구 1000명당 재활병상 수도 3개 미만으로 매우 척박한 상황이다.

 “때문에 재활치료가 그때그때 형편에 따라 이뤄져 환자의 신체적 고통은 물론 경제적 부담까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 그는 “장애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질 높은 재활치료 서비스를 통해 사회복귀와 적응을 이룰 수 있는 ‘재활전달 시스템’ 정착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간과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해 공공서비스를 할 수 있는 선진국형 재활전문병원 건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스위스 루체른에 있는 노트윌재활병원을 사례로 꼽았다. 또 “재활치료와 사회복귀를 원하는 환자는 갈수록 늘고 있지만 대부분 병원을 떠돌다 가정에 방치되기 일쑤”라며 “재활전문병원을 건립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푸르메재단(이사장 김성수 대한성공회 주교)이 추진하는 이 재활전문병원은, 지난해 11월 경기도와 화성시의 도움으로 500억원대에 이르는 병원 터가 확보됐고 건립비용 340억원은 재단이 모금 등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병원 건립과 운영비용은 월급의 1%를 기부하는 5천명의 시민 후원자와 사회적 기업의 기부를 기대하고 있다.

수원/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사진 아주대병원 제공


기사등록 : 2009-04-03 오후 06:46: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