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 포커스] “신입들이여, 멀리 봐라”
‘신입사원, 3년만 제대로 미쳐라’ 저자 김성재
“짧게 생각하고 준비 안해”
경기불황에 ‘잡셰어링’ 바람이 불면서 초봉까지 깎여야 하고, 그나마 일할 자리가 없어 신입사원들에게는 수난의 시대가 아닐 수 없다. 어렵게 취업에 성공해도 회사에서 얼마나 살아남을 수 있을지 불안하기만 하다. 각박해지는 세상살이에 길을 가르쳐 주는 직장 선배도 드물다. 종합일간지 경제부 기자로 오랫동안 현장을 누비면서 각 직급의 직장인들을 만난 김성재(사진)씨가 선배들이 신입사원들에게 주는 조언과 충고를 담은 ‘신입사원, 3년만 제대로 미쳐라’(이팝나무 펴냄)를 펴냈다. 다음은 저자와의 일문일답.
-요즘 신입사원들은 어떤 문제로 힘들어하나. ▶이들은 이미 고용불안이나 양극화를 몸소 깨닫고 있는 세대다. 이런 불안감보다 더 큰 문제는 아무도 자신을 도와줄 사람이 없다는 생각이다. ‘상사가 아무것도 가르쳐주지 않고 일만 시켜서 회사를 그만뒀다’고 푸념하는 신입사원들이 적지 않다. 상사들이 제 코가 석자인 형편이어서 더 이상 후배들을 이끌어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어떤 점에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지. ▶직장인 처세에 관한 책들은 많다. 저자가 조언해주는 책들인데, 다 맞는 얘기들이다. 하지만 이 책은 신입사원들이 고충을 스스로 털어놓고, 직장 선배들이 조언하며 인사담당자가 알려주는 이야기다.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하고 설문조사한 만큼 현장감있는 조언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신입사원에게 말하고자 하는 바를 요약한다면. ▶변화하려면 먼저 스스로 자신을 알아야 한다는 점이다. 신입사원들을 만나 혼란스럽고 불안해하는 원인이 무엇인지 찾아봤더니, 대개 너무 짧게 생각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멀리 보고 준비해야 한다. 다만 신입사원 3~4년간은 다른 생각 말고 목표를 향해 뒤돌아보지 말고 매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다. 사자가 토끼 한 마리를 잡을 때에도 치밀하게 거리와 속도를 생각하고 그 다음에 미친 듯이 달려가지 않는가.
-‘핵심인재’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여러 요건이 있다. 창의력, 열정, 실력, 이런 것들 중에 한 가지 능력이 핵심인재를 만드는 게 아니다. 요즘은 종합격투기의 시대이지 단일 종목으로 경쟁하는 때가 아니다. 복합적인 능력을 고루 갖추되 전략적으로 그중 한두 가지는 최고의 경지에 이를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좋겠다. /글 박영순기자ㆍ사진 이효균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