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장애인 수영 꿈나무 김세진 <세계 3관왕>

런던 세계 장애인수영대회서 3개부문 금메달

양 다리를 쓰지 못하는 장애를 딛고 한국 장애인 수영의 대들보로 성장하고 있는 김세진(12) 군이 세계무대에서 금빛 물살을 가르며 한 편의 드라마를 연출했다.

비영리법인 푸르메재단 홍보대사인 김 군은 지난 7일부터 이틀간 영국에서 열린 19세 미만 세계 장애인 수영 선수권 대회에 참가해 50m 접영과 150m 자유영, 200m 혼영 등 3개 부문에서 금메달을 땄다고 재단이 12일 밝혔다.

김 군은 또 50m 배영, 평영, 자유형과 25m 접영에서도 은메달을 따면서 모두 7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양 다리를 쓰지 못하는 장애를 안고 태어난 김 군은 생후 5개월 만에 보육원에 맡겨진 뒤 두 살 때 지금의 어머니 양정숙 씨에게 입양됐다.

티타늄으로 된 새 다리(의족)를 얻은 김 군은 피나는 재활훈련을 통해 운동능력을 회복해 2005년에는 의족 장애인 최연소로 10km 마라톤을 완주하고 로키산맥 최고봉에 등정하기도 하는 등 화제를 모았다.

특히 수영 실력은 날이 갈수록 눈에 띄게 향상돼 2006년 일본에서 열린 `아-태 장애인수영선수권대회'에서 6위를 차지한데 이어 2007년 독일에서 개최된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어린 김군을 입양해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온 어머니 양정숙 씨는 "힘든 가운데서도 잘 자라준 아들이 대견하다. 2012년 런던 장애인올림픽에서도 좋은 결과를 볼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할 것"이라며 흐뭇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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