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당신들이 있어 세상은 따뜻' 푸르메재단, 후원자 100여명 초청
'당신들이 있어 세상은 따뜻' 푸르메재단, 후원자 100여명 초청
이날 행사는 장애인 전문 의료시설을 운영해온 '푸르메재단(대표 강지원 변호사)' 직원들이 기부금을 낸 후원자 100여명을 초청해 감사의 뜻을 표하는 자리였다. 강씨는 사고 후 경영 컨설턴트로 재기했고, 2006년 정부에서 받은 '올해의 장애극복상' 상금 1000만원을 "장애인 재활병원을 짓는 데 보태달라"며 재단에 기부했다. 보건복지가족부 통계에 따르면 매년 사고와 질병으로 후천적 장애인이 15만명씩 생겨나고 있다. 강씨는 "전국에 장애인 재활전문병원이 40군데 있지만 이들을 모두 감당하기는 역부족"이라고 했다.
▲ 푸르메재단 후원자 감사의 날 행사가 지난 28일 오후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 데 열렸다. 박순찬 기자
이날 행사에 참석한 후원자 100여명 가운데 10여명이 강씨 같은 후천적 장애인이었다. 이재식(66)·양남수(여·57)씨 부부는 2006년 시가 3억원 상당의 땅(1400㎡·427평)을 재단에 기부했다. 남편 이씨는 40여년 전 군대에서 다리를 다쳤고, 양씨는 뇌졸중 후유증을 앓고 있다. 양씨는 "장애인이 돼보니 장애인의 아픔을 알겠더라"고 했다.
비장애인 후원자인 양병수(49)씨는 2년 전 강도를 잡아서 받은 '용감한 시민상' 상금 100만원을 재단에 내놨다.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자신의 아들(19)과 비슷한 처지의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이들의 정성을 모아 푸르메재단은 2007년 7월 서울 신교동에 장애인 전용 치과와 장애아 전용 한방재활센터를 열었다. 비장애인 치과의사 7명과 소아마비 한의사가 자원봉사로 돌아가면서 하루 30여명씩 환자를 본다. 푸르메재단 백경학 상임이사는 "월급의 1%를 함께 나눌 후원자 1만명을 모아서 경기도 화성에 150병상 규모의 재활병원을 짓는 것이 다음 목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