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산동네에 따스한 사랑 지펴요

사랑의 연탄 나눔운동’ 서울 상도동 저소득층에 2800장 배달

 


28일 오전 11시 서울 동작구 상도동의 한 산동네.

차량 한 대가 겨우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좁은 골목 안으로 연탄 수백 장이 쌓여 있었다. 곧이어 5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200m가량의 인간 띠를 만들어 연탄을 나르기 시작했다.

사슬을 따라가 보니 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허름한 슬레이트 지붕 집 아래로 새까만 연탄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었다. 이 집에서 10년째 세 들어 살고 있는 김진춘(66·여) 씨는 “연탄 값이 아까워 하루에 2, 3개로만 버텼는데 이제는 낮에도 추위를 면할 수 있게 됐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고철을 모아 파는 남편은 고혈압을 앓고 있고, 김 씨는 허리디스크에 시달리고 있어 김 씨 부부는 일을 하기도 버거운 상황. 가뜩이나 경제위기로 연탄 값이 크게 올라 이들의 겨울나기는 더 힘들어졌다. 연탄 값은 지난해 장당 300원에서 올해 500원으로 올랐다.

이에 동아일보와 푸르메재단, 에쓰오일, 사단법인 ‘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 나눔 운동’은 이날 상도동 일대 저소득층 7가구에 연탄 2800장을 배달했다.

푸르메재단 대표 강지원 변호사는 “최근 경제위기로 살아가기가 더 어려워졌지만 주변 사람들과 함께 어려움을 나눈다면 반드시 극복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쓰오일의 아메드 에이 수베이 대표이사도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참여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스함을 선사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연탄 나눔 운동을 후원하려면 지정 계좌로 5만 원(한 가정이 한 달 동안 사용할 연탄 100장)이나 15만 원(한 가정이 겨울을 날 연탄 300장)을 보내면 된다. 우리은행 1005-201-112568(예금주 재단법인 푸르메), 농협 059-01-284168(예금주 사랑의연탄나눔운동).

문의 푸르메재단 02-720-7002, 사랑의연탄나눔운동 02-334-1042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기사입력 2008-11-29 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