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뉴스] 일본 장애인 전용 스포츠시설의 한계

일본 장애인 전용 스포츠시설의 한계

대부분 스포츠센터 접근성 잘 갖추고 있지만
장애인센터 존재의 이유는 차별적 시선 때문

2008-08-06
오사카부 아미티마이시마 장애인스포츠센터는 장애인 전용 스포츠센터 중 하나다. 사진은 수영장 모습. ⓒ에이블뉴스

▲오사카부 아미티마이시마 장애인스포츠센터는 장애인 전용 스포츠센터 중 하나다. 사진은 수영장 모습. ⓒ에이블뉴스

장애인들의 사회복귀를 돕는 새로운 형태의 재활전문병원 설립을 목표로 삼고 있는 푸르메재단은 선진국의 장애인복지 시스템을 배우기 위해 지난 7월 23일부터 26일까지 일본에 다녀왔다. 에이블뉴스는 이들의 연수 전 과정을 동행 취재해 일본의 장애인복지가 우리와 어떻게 다르고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살펴봤다.

[기획]일본을 배우다-②아미티마이시마 장애인스포츠센터
연수팀이 찾아간 ‘오사카부 아미티마이시마 장애인스포츠센터’는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는 장애인 전용 스포츠센터 중 하나다. 이 센터는 지난 1991년 오사카시의 두 번째 장애인전용 스포츠센터로 설립됐다. 일본에는 국가와 지자체의 지원으로 운영되는 장애인 전용 스포츠센터가 26곳이 있다고 한다.
이 센터는 장애인이 생활체육을 즐길 수 있도록 각종 지원체계를 갖추고 있다. 첫 번째는 ‘다양한 체육 프로그램’. 양궁, 수용, 볼링, 탁구, 축구, 헬스, 좌식배구, 요가, 요트, 사격, 게이트볼 등 다양한 종목을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두 번째는 ‘무장벽의 시설’. 경기장, 대기실, 식당, 화장실, 주차장 등 모든 시설은 턱이 없고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휠체어장애인과 시각장애인들도 어디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마지막은 개인별 지도를 위한 스포츠 지도원이 배치된다는 점. 장애인 이용자가 센터를 이용하고자 하면 개별지도원이 배치되어 장애인에게 적합한 체육활동을 찾아주고, 종목별 기술 습득을 도와준다. 때문에 장애인들은 보다 쉽고 체계적으로 체육활동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요시무라 관장은 “아무리 완벽한 요건을 갖췄더라도 센터 자체가 갖고 있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 한계는 바로 이곳이 장애인전용시설이라는 점이다.
그는 “일본의 대부분 스포츠센터들은 장애인이 이용하는데 불편이 없을 만큼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애인들이 전용시설을 찾는 것은 눈에 보이는 장벽만 사라졌을 뿐, 보이지 않는 편견은 아직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집에만 거주하던 장애인들이 체육활동을 즐기기 위해 밖으로 나올 때는 무엇보다 타인의 시선을 많이 신경 쓴다. 때문에 차별적 시선을 느끼지 않아도 되는 전용시설이 필요했다. 하지만 우리사회의 인식이 좀 더 성숙해져 장기적으로는 장애인 전용체육시설이 필요하지 않은 날이 올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전했다.

장애인들이 축구와 좌식배구등을 즐길 수 있는 경기장. ⓒ에이블뉴스

▲장애인들이 축구와 좌식배구등을 즐길 수 있는 경기장. ⓒ에이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