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장애어린이들,청와대로 봄소풍 가다

[쿠키 사회] “청와대로 봄소풍을 와서 정말 신나요.”
따뜻한 봄볕이 청와대 경내를 포근하게 감싼 16일, 청와대로 봄소풍을 온 김하영(9·뇌병변 3급)양은 박수를 치며 연신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김양의 어머니 김은영(40)씨는 “장애 때문에 주로 집에만 있어야 했던 딸이 청와대로 봄소풍을 간다니까 딸이 며칠 동안 굉장히 즐거워했다”면서 “비가 올까봐 걱정도 많이 했는데 날씨가 맑아 다행이다”고 말했다.
오는 20일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청와대는 푸르메 어린이재활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장애어린이와 가족, 자원봉사자 등 54명을 청와대로 초청했다. 푸르메 어린이재활센터는 2004년 설립된 비영리 공익법인 푸르메 재단 산하에 있는 재활센터로 한방치료 및 언어치료 프로그램을 통해 장애어린이들의 재활을 돕고 있다. 참가자들은 이날 춘추관과 녹지원 등을 관람한 뒤 청와대에서 마련한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었다.
아이들의 부모들 역시 청와대를 관람하는 내내 흐뭇한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발달 및 청각 장애를 가진 최민(3)군의 어머니 최분란(47)씨는 “평소 장애를 가진 세 자녀를 돌보느라 청와대 방문은 엄두를 내지 못했다”면서 “잊지 못할 추억이 된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지수정(9)양의 아버지 지상원(47)씨도 “아무나 들어올 수 없는 청와대에 들어왔다는 것 자체가 기분이 좋다”며 “대통령이 장애인 문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지훈 기자,사진제공=대통령실 경호처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