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강도잡은 상금 재활병원에 기부

양병수씨, 푸르메재단에 100만원 전달

2007-01-17

얼마전 노상에서 맨 몸으로 강도를 붙잡아 화제가 됐던 양병수(45)씨가 신고보상금으로 받은 100만원을 장애인 재활전문병원에 기부했다.

 

양씨는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운동 푸르메재단 사무실을 방문해 이 재단 공동대표인 강지원 변호사에게 상금을 전달했다.

양씨는 “당연히 할 일을 했는데 뜻밖의 상금까지 받게 됐다”며 “작은 돈이지만 장애환자를 위한 재활병원을 짓는데 도움이 주고싶다”고 말했다.

서울 성북구 장위동에서 삼겹살집을 운영하는 양씨는 넉넉치 못한 형편이지만 장애가 있는 큰 아들(16) 때문에 평소 장애인 복지와 재활에 관심이 컸다.

푸르메재단은 양씨가 기부한 성금으로 곧 건립할 푸르메병원 본관 앞에 누구나 쉴 수 있는 벤치를 설치키로 했다.

양씨는 지난 8일 장위동 한 휴대전화 대리점에서 금품을 털어 달아나던 강도를 발견하고 다른 한명의 시민과 함께 200여m를 쫓아가 격투 끝에 강도를 붙잡았다. 이 과정에서 양씨는 강도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얼굴에 20여 바늘을 꿰매는 상처를 입기도 했다.

원종태 기자 jtw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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