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용감한 시민’ 상금 100만원 재활병원에 기부…“내 아들도 장애인”
2007-1-17
[쿠키 사회] 지난 8일 강도를 붙잡아 용감한 시민상을 수상한 양병수(46·사진 왼쪽)씨가 보상금 전액을 푸르메재단에 기부했다.양씨는 17일 서울 청운동 푸르메재단 사무실을 방문해 재활전문병원 건립에 보태달라며 보상금 100만원을 기탁했다. 푸르메재단은 이 돈으로 병원 본관 앞에 양씨 이름이 새겨진 벤치를 만들 계획이다.
푸르메재단은 민간 재활전문병원 건립을 목표로 2005년 설립된 비영리 재단이다. 지난해까지 25억원을 모금했으며 2008년까지 350억원을 모아 2009년 초 병원 건설을 시작할 예정이다. 3만평 부지에 150병상 규모의 병동,가족호텔,장애인 훈련 시설 등이 함께 마련된다.
양씨는 “아들이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기 때문에 장애인 문제에 많은 관심이 있다”며 “적은 돈이지만 재활전문병원을 짓는데 사용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강지원 재단 대표는 “의로운 일과 선행은 일맥상통하는 것 같다”며 “용감한 일을 하시고 받은 상금을 더 좋은 일에 사용하라고 기부해주신 뜻을 받들어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양씨는 지난 8일 서울 장위동 한 휴대전화 대리점에서 돈을 훔쳐 달아나던 강도를 권영국(48)씨와 함께 뒤쫓아 격투 끝에 붙잡았다. 이 과정에서 강도가 휘두른 칼에 얼굴이 찢어져 20여 바늘을 꿰매기도 했다. 양씨는 10일 홍영기 서울지방경찰청장으로부터 용감한 시민상과 함께 범죄신고보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원철 기자 won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