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몸 불편해도 희망찾아 새해 여행 떠나요

몸 불편해도 희망찾아 새해 여행 떠나요

<8뉴스>

<앵커>
이맘 때면 해맞이 여행 떠나는 분들 많은데요. 일출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거제도에 희망을 찾아서 조금 서둘러 새해맞이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이 있습니다.
테마기획, 하대석 기자입니다.
<기자>
거제도의 한 굴 양식장에 귀한 손님들이 찾아왔습니다.
초대받은 이들은 새해맞이 희망 여행에 나선 장애인들.
굴 채취선에서 방금 퍼올린 생굴이 입에서 살살 녹습니다.
장애를 얻은 뒤 30년 동안 잊고 살았던 바다 내음.
벅차오르는 감격에 휩싸입니다.
[차재엽/지체장애자 : 공기도 좋고, 바다 내음도 좋고, 남편하고 오니까 더욱 더 좋고...]
거제도의 깊은 밤.
서툰 손짓으로 다함께 '사랑으로'를 불렀습니다.
모닥불이 꺼질 때까지 이들은 새해 희망을 속삭였습니다.
드디어 거제도 동쪽 해변에 여명이 감돕니다.
장애인 수영대회에서 4등에 그친 게 아쉬웠던 세진이는 내년에 새로운 도전을 다짐합니다.
[김세진/지체장애 수영선수 : 수영선수로서 더 수영 잘 할 수 있게...수영기록 단축해서 1등할 수 있게...]
 간절한 새해 소망을 작은 종이에 담아봅니다.
저 붉은 태양처럼 모든 사람의 희망도 힘차게 차오르기를 한결같이 기원했습니다.
[최기창/지체장애인 : 장애인들을 좀 더 따뜻한 눈으로 보고, '나도 예비장애인이다' 라는 그런 감을 가지고 장애인들을 대해줬으면 고맙겠어요.]
 희망으로 가득찬 거제도의 고요한 아침, 더욱 희망차고 건강한 새해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