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한 걸음으로 멋진 성장을 꿈꿉니다

[SPC 정형신발·인솔 지원사업] 


두 눈에 호기심이 가득 찬 모습으로 엄마의 손을 잡고 멀리서 걸어오는 수혁이(가명/13세/남/시각장애1급)가 보입니다. “오늘은 새 신발을 맞추는 날이에요.”라는 말에 수혁이의 얼굴에 맑은 웃음이 번집니다.




▲(왼쪽) 정형신발 제작을 위해 발 상태를 살피는 모습

(오른쪽) 정형신발을 제작하기 전에 최종적으로 발에 꼭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투명한 플라스틱으로 만든 테스트슈즈를 신어보고 있다.


수혁이는 세 살 때 수두증과 ‘크루종 병’이라는 희귀질환을 앓았습니다. 뇌압이 갑자기 상승하고 안면에 기형이 오면서 시력을 잃게 됐습니다. 그때부터 수술과 치료를 위해 긴 시간 병원 생활을 해야 했지만 수혁이는 긍정적이고 쾌활한 성격을 잃지 않았습니다.


엄마는 홀로 수혁이와 형을 돌봤습니다. 긴 병원생활도 두 아이를 돌보는 것도 경제적, 심리적으로 아주 힘들었습니다. 암 진단을 받을 만큼 엄마의 건강도 나빠져 갔습니다. 이런 상황을 잘 아는 수혁이는 엄마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최대한 혼자 하려고 합니다.


자립심이 강하고 엄마를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수혁이. 발 모양이 많이 변형된 데다가 앞이 보이지 않아 똑바로 걷는 것이 어려웠지만 내색하기 힘들었습니다. 걸을 때의 통증을 줄이고 더 이상의 변형을 막기 위해서는 고가의 맞춤형 정형신발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푸르메재단의 ‘정형신발 지원사업’에 지원 대상자로 선정되어 새 신발을 갖게 된 날, 수혁이는 무척 행복해 했습니다. 새 신발을 신고 어디든 갈 수 있다는 기쁨이 얼굴에 가득했습니다. 작년부터 배운 클라리넷으로 연말에 공연도 예정되어 있는데 무대에 올라갈 때도 투박한 운동화 대신 예쁜 신발을 신을 수 있을 거라고 했습니다.


정형신발을 받고 나서 수혁이는 재단으로 편지 한 통을 보내주었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아 엄마의 도움으로 쓴 편지였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중학생이 된 이수혁(가명)입니다.

이번에 종로장애인복지관과 푸르메재단을 통해 정형신발을 후원받게 되어 감사한 마음을 글로 전하려고 합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평발과 휘어지는 발 모양 때문에 깔창을 넣은 신발과 맞춤 운동화를 신었어요. 하지만 제가 계속 자라는 만큼 금세 신발이 맞지 않게 되어 버렸어요. 집이 넉넉한 형편이 아니라는 걸 알면서 매번 발에 맞는 신발을 사달라고 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푸르메재단을 통해 멋진 정형신발을 받았습니다. 운동화처럼 투박한 모양도 아니고 발에 꼭 맞아서 걷기도 참 편해졌습니다.


◀복지관 로비에서 정형신발을 신고 환하게 웃고 있는 수혁이의 모습


저는 클라리넷을 배우고 있어서 작년 말에  복지관에서 공연을 했었는데요. 연주복에 맞게 구두를 신어야 했어요. 그런데 제 발 모양에 맞는 구두는 구할 수가 없어서 크고 투박한 운동화를 신을 수밖에 없었어요.


하지만 올해 말에 또 공연을 하게 되면 멋진 구두를 신고 연주복을 입고 당당하게 무대에 설 거예요. 연말이 무척 기대 됩니다.


정형신발을 신으면 더 이상 발 모양도 나빠지지 않겠지요. 편하고 멋지게 거리를 걸어 다닐 수도 있을 것 같아 기분이 아주 좋아요. 정형신발을 선물해주신 후원자님께 꼭 감사하다고 전해주세요. 항상 파이팅 하는 멋진 학생으로 성장하겠다고 약속드릴게요.


다시 한 번 고맙습니다!


 


-이수혁(가명) 드림

※본 편지는 수혁이가 말하고 수혁이 엄마가 글로 옮겼습니다.



푸르메재단은 새 신발을 신고 꾸는 수혁이의 멋진 꿈을 응원합니다.

*글, 사진= 전고은 간사 (나눔사업팀)


 SPC그룹은 글로벌 제과제빵기업으로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고자 임직원의 행복한 나눔으로 SPC행복한펀드를 조성했습니다. 푸르메재단은 이 기금을 통해 보조기구를 비롯해 재활치료비, 의료비, 구강건강증진비 등을 장애어린이에게 지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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