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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원정대 ‘쪽방촌 일일 병원’이 되다

[푸르메미소원정대 2014년 4차]

 

동대문 신발 도매 종합시장 뒤편의 좁은 골목 안에 쪽방촌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1평 남짓한 쪽방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쪽방촌에는 기댈 곳 없는 노숙인과 막노동으로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아가는 가난한 노동자들이 지친 몸을 쉽니다. 홀로 살아가는 노인과 몸이 불편한 장애인도 살아갑니다.

▲ ‘일일 도우미’가 된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왼쪽)이 푸르메 미소원정대 봉사자들 옆에서 치과 치료를 돕고 있다.

쪽방촌 주민들은 이가 아파도 병원에 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8월의 마지막 날에 푸르메 미소원정대가 쪽방촌 주민을 위해 동대문쪽방상담센터에 떴습니다. 1층은 치과, 2층은 한의원, 3층은 안마와 재활상담을 받을 수 있는 ‘일일 종합병원’이 되었습니다. 푸르메미소원정대의 주종목인 치과 진료에 더해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함께 제공했습니다. 열악한 주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도배 봉사도 했습니다.

서울시장과 함께한 치과봉사

푸르메치과 김미 원장은 구강 검진을 통해 환자에게 현재 상태가 어떠한지를 알려주고 어떤 치료가 필요한지 설명했습니다. 기본적인 치료 이외에 구강질환이 악화되지 않게 다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사업을 안내하기도 했습니다.


▲ 치과 치료를 하기 전에 먼저 환자의 구강 상태를 꼼꼼히 살피고 있는 모습.
최연소 봉사자로 참여한 아이가 치과 의사 옆에서 손전등을 비추고 있다.

치과의사와 치위생사 그리고 봉사자가 한 팀이 되어 치료를 책임집니다. 석션과 스켈링 소리가 환자가 편안한 상태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온 신경을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봉사자는 작은 손전등으로 환자의 입 안 전체가 잘 보이도록 비추느라 오랫동안 다리를 구부리고 있습니다. 치과의사는 “거의 다 되었으니 조금만 참으시면 된다.”라며 환자를 안심시켰습니다.

 

▲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에게 불편한 곳은 없는지 계속해서 물어보는 의료진.
치료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환자를 안심시키는 일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번 푸르메미소원정대에는 특별한 봉사자가 함께했습니다. 바로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입니다. 세종마을 푸르메센터 개원식에 참석하는 등 장애인에 대한 사랑이 각별한 분. 작은 손전등을 비추며 치과 치료를 돕던 박원순 서울시장은 환자의 심각한 구강 상태를 걱정했습니다. 그러면서 치과 비용에 큰 부담을 느끼고 치료 받을 엄두도 내지 못하는 쪽방촌 주민들에게 찾아온 봉사자들을 격려했습니다.
아픔을 잊고… 엄지를 치켜들다

안마는 맹학교에서 안마사 자격이 있는 시각장애인 안마사와 안마수련생들이 담당했습니다. 탁 트인 옥상에 마련된 천막 아래 일렬로 앉아 안마를 받는 쪽방촌 주민들의 얼굴에서 형언할 수 없는 편안함이 드러납니다. 오전에 안마를 받은 한 어르신은 오후 진료 시간에 옆방 사는 친구를 데려왔습니다. 시각장애인 안마사는 다시 온 어르신을 앉히더니 안마를 해주었습니다. 막노동을 하느라 평소에도 어깨가 뭉쳐 고통을 호소한다던 어르신은 “어쩜 이렇게 시원할 수가 있는지 깜짝 놀랐다. 아픈 어깨가 씻은 듯이 다 나았다.”라면서 만족스러워 했습니다.


▲ 시각장애인 안마사가 통증을 호소하는 한 주민의 어깨를 안마하고 있다.(왼쪽) 서울시한의사협회 소속 한의사가
어르신의 한 마디 한 마디를 주의깊게 들으며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오른쪽)

한의원에서는 다리가 불편한 할머니에게 “어디 불편한 데 더 없으세요?”라고 한의사가 묻자마자 저린 다리를 보여줍니다. 통증이 있는 부위에 침을 정성스럽게 놓자 할머니는 편안한 자세로 누워 안정을 취합니다.

쪽방촌에 산뜻함을 심다

쪽방촌은 물이 새거나 곰팡이가 생기는 등 도배를 다시 해야 하는 집들이 한두 군데가 아닙니다. 봉사에 참여한 신한은행 임직원들은 주민들이 보다 나은 공간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도배봉사를 진행했습니다. 산뜻한 느낌의 벽지를 벽면에 맞게 오려내고 붙였습니다. 아파트 도배와는 달리 통풍도 안 되는 좁은 방 안에서 성인 남자 여럿이 땀을 뻘뻘 흘리며 도배를 끝내니 화사한 방으로 재탄생했습니다.


▲ 화사한 벽지로 도배를 마친 쪽방 안을 점검하고 있는 푸르메미소원정대 봉사자들과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누구나 아픔 없이 웃을 수 있기를

“치과는 비용이 부담스럽고 가는 것도 쉽지 않다. 이렇게 전문 봉사자들이 직접 와서 꼼꼼하게 치료를 해주니 감사하다.” 처음에는 굳은 표정이던 쪽방촌 주민들이 치료를 받고는 활짝 웃으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돌아갑니다. 선물로 드린 구강청결세트를 품에 꼭 안고서 말입니다.

이번 푸르메미소원정대는 많은 도움의 손길 덕분에 가능했습니다. 2012년부터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있는 신한은행 임직원들이 이번에도 발 벗고 나섰고 대웅제약에서는 필요한 의약품을 지원했습니다. 푸르메재단의 의료진과 연결되어 있는 외부 의료진이 총출동한 덕분에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동이 불편하거나 경제적인 이유로 치과를 갈 수 없는 사람들이 있는 한 푸르메미소원정대는 계속될 것입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말했듯이 단순히 보여주기 위한 봉사가 아니라 “실제적인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봉사”를 실천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글, 사진= 정담빈 간사 (커뮤니케이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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