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은이 엄마의 소원

[SPC그룹과 함께 하는 행복한 펀드] 6월의 재활치료비 지원 아동 이야기


 


즐거운 미술치료 하러 가는 날


동그랗고 초롱초롱한 눈망울이 매력적인 정하은(가명/여/7세) 어린이는 미술치료 시간을 좋아합니다. 미술치료 선생님을 보자마자 품 속에 안겨서 애교를 떠는 모습에 입가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신나 보이는 하은이와는 달리 엄마는 “아이고, 오늘도 오는 길에 여섯 번 넘게 길거리에서 주저 앉았어요. 휴...”하고 한숨을 쉽니다.




하은이는 겉으로 보이는 신체적인 장애는 없지만 자폐성장애 1급입니다. 다른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이 어렵고 언어표현이나 전반적인 발달지연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여느 아이들처럼 자신의 의사를 말로 할 수 없기 때문에 울음과 행동으로 표현합니다. 최근 들어 하은이는 스트레스 상황에서 분노를 표현하거나 이상행동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다양한 미술도구로 자기를 표현하고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치료가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한부모가정인 하은이가 선뜻 미술치료를 받기에는 비용이 부담이었습니다. 다행히 SPC의 지원으로 이번 6월부터 하은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미술치료를 마음껏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애교쟁이 막내딸, 그리고 미안한 마음


하은이는 1남1녀 중 막내입니다. 위로는 중학생인 오빠가 있습니다. 모든 일에 엄마의 도움이 필요한 하은이 때문에 오빠는 일찍 철이 들어버렸습니다. 그런 모습에 엄마는 마음이 아픕니다. 하은이 오빠 또한 한창 엄마의 도움이 필요할 때이지만 혼자서도 씩씩하게 잘 해내고 있는 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게다가 가정 형편이 급격히 기울며 갈등이 잦아지게 되자 작년에 하은이 부모님은 이혼을 했습니다. 양육비 50만원과 기타 공과금, 교육비를 하은이 아빠에게 지원받고 있지만 항상 경제적으로 빠듯하고 힘이 들었습니다. 하은이 엄마는 분식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비를 벌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다리 인대를 다치게 되어 수술을 했고 현재는 회복 중에 있어 아르바이트를 할 수 없습니다.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사랑스럽게 애교를 부리는 하은이와 무뚝뚝하지만 씩씩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아들이 있기에 엄마는 오늘도 아이들에게 고맙고 미안합니다.



엄마의 소원

하은이에게는 낯설고 어려운 것들이 참 많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언어로 이야기하고 분노를 표현할 수 없었던 하은이는 미술치료와 언어치료를 통해 조금씩 성장하고 있습니다. 미술의 다양한 매체를 느껴보고 작업활동을 경험하면서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 소근육과 인지가 발달하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게 확연히 좋아지는 모습에 하은이도 엄마도 치료에 기대를 걸어봅니다.


치료를 통해 성장하고 있는 하은이의 모습을 보며 엄마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이야기합니다. “단 하루만이라도 하은이와 마음껏 수다를 떨어보고 싶어요.” 또래 아이들처럼 학교에 다녀와서 오늘 하루 있었던 이야기를 조잘조잘 떠들어댈 딸의 모습을 머릿속으로 그려봅니다. 재활치료로 한순간에 엄마의 소원이 이루어지기는 어려울지 모릅니다. 느리지만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하은이의 모습에 엄마의 소원도 머지않아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어봅니다.


*글, 사진= 신혜정 간사 (나눔사업팀)



SPC그룹은 글로벌 제과제빵기업으로 기업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고자 임직원의 행복한 나눔으로 SPC행복한펀드를 조성했습니다. 행복한 나눔을 통해 장애어린이보조기구를 비롯해 재활치료비, 의료비 등 장애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을 푸르메재단과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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