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나눔 후기] 장애아 가정의 고단함을 나눠 가지시고 사랑을 나눠주셨네요

어느 5월의 봄날, 한방재활치료를 받기 위해 치료 대기실에서 아이와 책을 읽으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때 저희 엄마들에게 좋은 소식이 있다며 이명희 간사님이 활짝 웃는 얼굴로 내려오셨습니다.


“ 토마토TV라는 곳에서 '오페라의 유령' 공연티켓을 후원 해주셨는데 함께 가요.”


“정말요, 정말 보고 싶었던 오페라인데 너무 잘 됐다.” 하면서 들뜬 마음으로 좋아하다 ‘아차’하며 제 품에 안겨 있는 아이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럼 애는요?”


매 순간 누군가의 돌봄이 꼭 필요한 그야말로 껌 딱지 우리 애를 바라보며 공연 보러 가는 것은 포기해야겠다고 실망을 하려던 참이었습니다. 그때 반가운 말이 들렸습니다.


“부모님들은 공연 편안히 보시고, 아이들은 저희에게 맡겨주세요. 저희가 아이들과 함께 근처 놀이동산에서 신나게 놀겠습니다. 아이 누나도 꼭 데리고 오세요.”


그 말씀에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다른 엄마들과 저의 입에서는 안도의 한숨과 기쁨의 탄성이 절로 새어 나왔습니다.


저는 장애를 가진 아이의 재활치료를 위해 남양주에서 여기 서울 종로까지 푸르메어린이재활센터를 다니고 있는 아이 엄마입니다.


푸르메에서의 한방치료를 통해 저희 아이가 이제 걷기 시작하고 인지기능도 많이 좋아져서 너무 감사하고 행복해하고 있습니다. 본인도 불편하신 몸이시지만 아이들에게 정성을 쏟으며 치료해주시는 한의사 선생님을 뵐 때마다 나눠주시는 사랑에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아이가 많이 좋아지고 있는 기쁨도 누리지만 재단 선생님들의 따뜻한 사랑도 덤으로 많이 얻어가는 것 같아 언제나 감사했습니다.


아들인 규민이가 처음으로 혼자 서서 걷기 시작한 날, 친구들과 함께한 떡 파티
아들인 규민이가 처음으로 혼자 서서 걷기 시작한 날, 친구들과 함께한 떡 파티

장애아를 키우다 보면 많은 부분에 제약을 받기 때문에 아이를 데리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음식점을 간다거나 공연을 관람하는 것은 거의 모험에 가까운 상황이라 거의 포기하고 살게 됩니다. 그래서 늘 마음 한구석의 허전함을 안고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푸르메재단이 마련해주신 이번 공연 관람을 통해서 그런 고단한 짐들이, 그런 허전함들이 가벼워지고 회복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드디어 공연을 보러 가는 날 한껏 들뜬 저는 가장 예쁘다고 생각했던 옷을 차려입고 오랜만에 화장으로 약간의 외모 수정을 하고 아빠와 큰애와 장애를 가진 작은 애를 데리고 공연장으로 갔습니다. 그곳에 도착하니 이미 그곳에는 약속시간보다 일찍 재단 선생님들과 자원봉사자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희를 보자마자 재단간사님이 오시더니 자원봉사자 두 분과 저희 두 아이를 짝꿍으로 맺어주셨습니다. 작은 애와 짝꿍이 되신 자원봉사자는 바로 유모차를 밀고 가시더니 인사를 나누고 재미있게 놀아주시더군요. 조금 있으니 함께 치료받는 아이들의 엄마, 아빠들이 오시기 시작했습니다. 모두 나름 멋을 내신 것 같더군요. 아이들은 다들 짝꿍 봉사자분들과 손을 잡고 놀이동산으로 신나게 가고 우리 엄마 아빠들은 앞으로 관람할 공연을 기대하며 극장으로 들어갔습니다.



 화려한 무대와 배우들의 멋진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저희는 너무나 잘 보이는 좋은 자리에 앉아 배우들의 표정 하나하나까지 놓치지 않고 즐겁게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2시간 30분 동안 아이들 생각 한번 하지 않고 어깨를 누르던 일상의 고단함을 잊고 오페라 속으로 빠져들어 갔습니다. 박수치고, 웃고, 설레고, 감동하면서 행복해졌습니다.

공연관람이 끝나고 신나게 놀고 와 기다리고 있던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늦은 시간까지 애써주신 재단 선생님들과 자원봉사자분들을 보니 정말 감사했습니다. 아이들 데리고 다니기 힘드셨을 텐데 저희의 고단한 삶의 무게를 나눠 가지시고 저희에게 사랑의 에너지로 다시 나눠주시는 그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이곳 푸르메를 통해 나눔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누군가의 어려움을 함께 나눠가지면 그 어려움이 회복되고 극복되어지는 힘을 얻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다시 다른 누군가에게 나누어줄 수 있는 사랑의 힘으로 탄생하더군요.


* 글 = 조미안 (푸르메어린이재활센터 이용아동 어머니)












글쓴이 이야기


조미안님은 푸르메어린이재활센터를 이용하고 있는 장애아동의 어머니이십니다. 늘 재치있는 입담에 센터를 이용하는

아이들의 부모님이나 재단간사들의 웃음을 '빵’ 터트리게 만드시는 웃음전도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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