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의 레이스’로 희망을 쏘다 - 은총철인3종경기대회

박지훈 씨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희귀난치병을 갖고 태어난 아들 은총이에게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는 것, 그리고 은총이와 같은 장애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것. 그래서 ‘은총이와 함께하는 철인3종 경기대회’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어느덧 4회를 맞은 대회, 올해도 은총부자는 철인들과 함께 달리고, 또 달렸습니다.




▲ 션 씨와 서포터즈의 응원 속에 결승점을 향해 달리고 있는 은총부자


 철인들의 따뜻한 나눔


지난 9월 11일 ‘제4회 은총이와 함께하는 철인3종 경기대회’가 열리는 날, 이른 아침부터 전국 각지에서 모인 철인들이 난지한강공원을 가득 메웠습니다. 수영 1.5km, 사이클 40km, 마라톤 10km를 3시간 30분 안에 완주해야 하는 철인들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감돕니다.


벌써 네 번째 출전이지만 은총아빠도 긴장되긴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이 아닌, 은총이와 장애어린이들을 위해 시작한 일인 만큼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어깨가 무겁습니다. 하지만 아빠와 함께 달리며 즐거워할 은총이와 세상의 또 다른 은총이를 생각하며 완주의 각오를 다져봅니다.


경기에 앞서 철인들은 참가비 전액 7,650만 원을 어린이재활병원 치료비로 기부했습니다. 매년 대회에 출전해 은총부자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는 가수 션 씨가 철인들을 대표해 기부금을 푸르메재단에 전달했습니다. 철인들의 따뜻한 나눔, 이 대회가 특별한 이유입니다.




▲ (왼쪽부터) 박석원 대한철인3종경기협회장, 맹호승 대한철인3종협회 명예회장, 박홍섭 마포구청장, 강지원 푸르메재단 이사장, 김경원 한국지역난방공사장, 션 푸르메재단 홍보대사, 박지훈 대회 홍보대사


첫 번째 코스, 수영 1.5km


드디어 본격적인 대회가 시작되고, 출발신호와 함께 철인들이 한강에 뛰어들었습니다. 은총부자도 입수 준비를 서둘렀습니다. 은총이가 고무보트에 올라타자 아빠는 고무보트에 연결된 끈을 허리에 메고 힘차게 출발했습니다.


멀리 떠 있는 부표를 두 바퀴 돌아오는 코스. 철인들이 두 바퀴를 모두 돌아나갈 때쯤, 도착지점을 향해 다가오는 은총부자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사람들의 열띤 응원 속에 은총아빠는 더욱 힘을 내 물살을 갈랐습니다.




▲ 은총이를 고무보트에 태우고 물살을 가르는 은총아빠


두 번째 코스, 사이클 40km


무사히 도착한 은총부자를 기다리는 건 사이클 경기. 은총부자는 바꿈터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손을 꼭 잡은 아빠와 아들, 보는 이들의 마음을 훈훈함으로 물들입니다. 그 사이 션 씨가 먼저 사이클 경기에 나섰습니다.


은총아빠도 은총이를 트레일러에 태우고 재빨리 사이클에 올랐습니다. 52kg인 은총이와 15kg인 트레일러의 무게를 합하면 무려 67kg. 은총아빠가 사이클 페달을 밟으며 견뎌야 할 무게입니다.





▲ 은총이를 트레일러에 태우고 사이클 페달을 밟고 있는 은총아빠


마지막 코스, 마라톤 10km


꼼짝하지 않고 서 있어도 땀이 흐르는 더운 날씨에 은총부자가 걱정되기 시작했습니다. 사이클 경기가 끝나면 바로 마라톤 경기를 이어가야 하는 상황. 션 씨는 일찌감치 사이클 경기를 마쳤지만 은총부자를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함께 뛰기 위해서입니다.


은총아빠가 힘든 표정으로 바꿈터에 들어섰습니다. 그리고 잠시 쉴 틈도 없이 은총이를 휠체어에 바꿔 태우고 또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지칠대로 지친 은총아빠를 뒤에서 밀어주는 션 씨와 서포터즈가 있어 든든했습니다.




▲ 션 씨, 서포터즈와 완주의 기쁨을 나누고 있는 은총부자


참 고맙습니다


하나, 둘 철인들이 결승점을 통과하고 어느덧 제한시간인 3시간 30분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2분 뒤 은총부자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션 씨와 서포터즈의 응원 속에 혼신의 힘을 다해 달려오고 있었습니다. 결승점을 통과한 은총아빠는 완주의 기쁨도 잠시, 거친 숨을 몰아쉬며 그 자리에 주저앉았습니다.


땡볕 더위에 은총이를 보트, 트레일러, 휠체어에 태우고 쉬지 않고 달린 은총아빠와 잘 참아준 은총이에게 열렬한 환호가 쏟아졌습니다. 세 종목 전 구간 완주! 장애어린이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 주겠다는 마음 하나로 힘겨운 시간을 견뎌냈습니다.


장애어린이들을 위해 4년째 극한의 한계에 도전하고 있는 은총부자, 곁에서 늘 힘이 되어주는 션 씨와 서포터즈, 참가비 전액을 기부한 철인들, 참 고맙습니다. 이들의 가슴 벅찼던 도전이 장애어린이들에게 희망으로 전해지길 기대해봅니다.




▲ 은총아빠와 션 씨, 푸르메재단 관계자들의 기념촬영


*글= 김금주 간사 (커뮤니케이션팀)

*사진= 서주형 간사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모금홍보팀), 김금주 간사 (커뮤니케이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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