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힘으로 탄생한 기적의 어린이재활병원

장애어린이를 위한 재활병원을 짓겠다는 꿈. 남들은 불가능하다고 말했지만 푸르메재단은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장애어린이들이 하루라도 빨리 치료를 받으면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꿈이 10년 만에 현실이 되었습니다. 때론 난관에 부딪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많은 분들이 동행해준 덕분에 결코 외롭지 않았습니다.




▲ 시민과 기업, 정부와 지자체가 함께 건립한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전경


기적을 꿈꾸다


2005년, 푸르메재단은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한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30만여 명으로 추산되는 장애어린이들을 위한 어린이재활병원이 전무합니다. 장애어린이들은 치료를 받기 위해 전국의 병원을 찾아 헤매야 하고 치료를 받더라도 오래 기다려야만 합니다. 진료 수가가 낮고 제도적 지원이 미비한 탓에 기존에 있던 어린이재활병원도 문을 닫는 실정입니다. 아프면 치료받을 수 있는 권리는 누구에게나 주어져야 합니다. 푸르메재단이 적자를 예상하면서도 장애어린이가 마음 놓고 치료받을 수 있는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시작한 이유입니다.




▲ 2009년 재활병원 건립 선포식에서 건립위원들과 홍보대사들이

우직하게 한 곳만 바라보고 걸어가겠다는 약속으로 해바라기를 들고 있다.


먼저, 푸르메재단이 꿈꾸는 병원의 모습을 그려나갔습니다.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의 필요성과 타당성을 한국장애인개발원과 면밀히 조사하고 분석했습니다. 일본, 독일, 미국 등 해외의 우수한 어린이재활치료시설을 견학해 무엇을 적용할 수 있을지 연구했습니다.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 위원들과 수차례의 회의를 거쳐 푸르메재단이 지을 어린이재활병원의 방향성을 고민하고 병원의 목적과 비전을 세웠습니다. 전문가와 장애어린이 가족의 의견을 충분히 모아 병원의 밑그림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 2012년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병원 건립자문위원들이 회의를 하는 모습(왼쪽),

2013년 병원 건축팀·설계팀과 함께 일본 오사카의 우수한 장애인 시설을 견학했다(오른쪽).


기적을 만드는 길


2011년, 어린이재활병원을 짓기 위해 본격적인 모금활동을 펼쳤습니다. 기부자들은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이 그저 꿈에 머무르지 않고 현실로 이어지게 해준 든든한 힘입니다. 대국민 기부 캠페인으로 ‘션과 함께하는 만원의 기적’, ‘이지선과 함께하는 기적의 손잡기’, ‘미라클데이’를 만들었습니다. 생방송으로 시청자들의 동참을 호소했고, 언론사와 공동캠페인을 통해 병원 건립의 필요성을 알렸습니다. 기금 마련을 위한 마라톤과 철인3종 경기대회를 열었고, 온라인으로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참여하도록 했습니다. 고액기부자 모임인 ‘더미라클스’를 발족해 나눔의 ‘큰 손’을 모았습니다.




▲ 철인들의 참가비 전액을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에 기부한 ‘제2회 은총이와 함께하는 철인3종 경기대회’에서

철인들과 은총부자, 가수 션이 결승점을 통과하고 있다.


1만여 명의 시민과 500여 개의 기업·단체, 지자체의 힘으로 건립비가 모였습니다. 마포구는 상암동 병원 부지를 제공했고 서울시는 건축비 일부와 의료장비를 지원했으며 병원이 개원하면 운영비의 일부도 지원하기로 약속했습니다. 푸르메재단의 홍보대사로서 장애어린이를 위해 전국을 달리며 기부를 이끄는 연예계 대표 ‘기부천사’ 가수 션을 비롯해 소설가 故 박완서, 시인 정호승, 성악가 조수미, 산악인 엄홍길, 작가 이지선, 축구선수 이근호 등 각계 인사가 모금에 동참했습니다.




▲ 어린이재활병원 건립과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기부를 약정한 고액기부자 모임 ‘더미라클스’ 초대회원(왼쪽),

스타와 팬들이 모금에 동참한 증표로 붙인 스티커 보드판(오른쪽).


수급비의 일부를 보태는 장애인, 꼬박꼬박 모은 용돈을 전하는 어린이, 자녀의 돌잔치 축의금을 기부하는 부부, 걷는 만큼 기부하는 동네 주민, 매출의 1%를 나누는 가게 사장, 스타의 이름으로 기부하는 팬들까지. 시민들이 정성과 사랑을 더해주었습니다. 종로구 신교동 푸르메재활센터 건립 기부를 시작으로 장애어린이의 재활치료에 깊은 관심을 가져온 넥슨 컴퍼니((주)엔엑스씨, (주)넥슨코리아, (주)네오플)는 200억 원을 기부해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뜻에 동참하는 기업들도 기부를 실천했습니다.




▲ 넥슨 컴퍼니에서 어린이재활병원 건립 기금 200억 원을 기부했다. (넥슨 제공)


2014년 3월, 나눔의 정성이 모여 어린이재활병원이 첫 삽을 떴습니다. 계절이 여러 번 바뀌는 동안 터를 고르고, 기초를 만들고, 뼈대를 세우고, 외장을 입히는 등 수많은 단계별 공사가 진행됐습니다. 한미글로벌이 건설사업관리(CM)를, 간삼건축과 강산건설이 각각 설계와 시공을 맡았습니다.




▲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건립 과정


기적의 탄생


2015년 12월, 장애어린이와 가족의 염원인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이 탄생했습니다. 마포구 상암동 DMC단지 옆에 연면적 18,557.73㎡(5,560평)에 지상 7층, 지하 3층, 입원 병상 91개, 낮 병상 40개 규모로 건립됐습니다.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은 장애어린이의 재활치료와 직업교육이 결합된 국내 최초의 통합형 어린이재활병원입니다. 재활의학과·소아청소년과·정신건강의학과·치과 등 4개의 진료과와 물리, 작업, 언어치료 등이 이뤄지는 재활치료센터를 개설했습니다. 치료시설 외에도 수영장·문화교실·직업재활센터·어린이도서관·열린예술치료실·다목적홀 등 다양한 복지시설을 갖춰, 장애어린이뿐만 아니라 비장애어린이와 지역주민이 함께 어울릴 수 있습니다.


“장애어린이를 위한 병원을 짓겠다는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장애어린이와 부모님들에게 정말 사랑받는 병원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이사




▲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내부


오는 4월 병원이 문을 열면 하루 500명, 매년 15만 명의 장애어린이와 지역주민이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병원 건립과 초기 운영에 필요한 총 예산 440억 원 중 부족한 35억 원을 개원을 앞두고 4월까지 모금할 예정입니다. 푸르메재단은 지난 10년의 노력 끝에 이뤄낸 기적을 우리나라의 장애어린이 모두가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기적을 만드는 여정에 함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병원이 제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응원해주세요.



*글= 정담빈 간사 (커뮤니케이션팀)

*사진= 푸르메재단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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