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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이 ‘우리’를 위한 날입니다 – 장애인의 날 ‘어울누림 축제’

지난 4월 20일은 올해로 35번째를 맞이한 장애인의 날이었습니다. 비장애인은 장애를 깊이 이해하고 장애인은 재활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 번 다지는 날입니다. 6,400여 명의 장애인이 살고 있는 종로구에서는 종로구가 주최하고 종로구장애인단체연합회와 종로장애인복지관이 주관해 뜻 깊은 마을 잔치를 마련했습니다.

참 소중한 날, 장애인의 날


▲ 푸르메오케스트라의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제35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이 열렸다.

세종마을 푸르메센터 푸르메홀에는 300여 명의 지역주민이 자리했습니다. 창밖에는 봄비가 내리고 은은한 연주가 울려 퍼졌습니다. 음악적 재능을 가진 시각, 발달장애아동과 청소년으로 구성된 푸르메오케스트라의 연주는 희망을 들려주었습니다. 이어서 재능기부로 자리한 동일하이빌 합창단이 아름다운 하모니를 전했습니다.


▲ 동일하이빌 합창단은 나윤규 성악가의 지휘로 장애인의 날을 축하하기 위한 아름다운 공연을 선보였다.

 “모든 장애인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존중받으며 인간답게 살기 위하여

차별 없이 삶의 모든 영역에서 자유롭게 활동할 권리가 있다.” (장애인 인권 선언문 中)

장애인 당사자의 인권 선언문 낭독으로 본격적인 기념식이 시작되었습니다. 기념식에는 김영종 종로구청장을 비롯하여 많은 내빈이 함께 했습니다.


▲ 장애인 인권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는 송경임 님과 강태영 님.

종로구 장애인 복지 발전에 헌신한 유공자 표창에 이어 ‘장애물 없는 마을 만들기 위원회’ 출범식을 가졌습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누구나 살기 마을을 만드는 데에 뜻을 모으고 앞으로 장애인 없는 마을을 향해 한걸음씩 가겠다는 약속입니다. 장애인, 노약자뿐만 아니라 모든 주민들이 도로, 건축물, 편의시설을 이용할 때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장애물을 모니터링하고 개선해 나가게 됩니다.

종로구에는 농학교와 맹학교가 위치하고 있고, 다양한 문화재로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종로장애인복지관을 비롯한 유관기관은 앞으로 국내외 사례를 연구하고, 모니터링단과 함께 지역조사를 통해 도로와 공공화장실, 민간 시설을 정비하려고 합니다. 나아가서는 종로지역을 장애물 없는 마을로 만들기 위한 정책을 수립하고 관련 조례를 제정할 계획입니다.


▲ ‘장애물 없는 마을 만들기 위원회’ 출범을 알리는 제막식 모습.

누군가를 위해 일하고자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보는 것이 아닐까요? 기념행사 이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한 팀이 되어 푸르메센터 인근 지역의 은행과 상점을 방문하며 생활 속의 장애를 체험했습니다.


▲ 푸르메센터 인근에서 김영종 종로구청장이 장애인 당사자와 함께 장애 체험을 하고 있다.

함께 할수록 즐거움은 두 배


▲ 장애물 없는 마을 만들기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지역주민들이 지문트리를 찍는 모습.


▲ 푸르메센터 1층에는 시각장애아동을 위한 촉각도서가 전시되었다.(왼쪽)
장애인을 위한 맞춤 와이셔츠를 무료로 제작해주는 체험부스.(오른쪽)

장애물 없는 마을 만들기에는 지역주민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앞으로 함께하겠다는 약속의 의미로 지문을 찍어 하나의 나무를 완성하는 ‘지문트리 만들기’에는 주민들의 참여가 줄을 이었습니다. 다양한 부대행사도 성황을 이루었습니다. 포토존, 대사증후군 검진, 사진 공모전 수상작과 청각장애아동을 위한 촉감도서가 전시, 즉석 캐리커처와 네일아트, 비누 만들기 공방체험부터 장애인을 위한 무료 와이셔츠 제작, 뉴스포츠, 안마 서비스가 진행되었습니다.

지역주민에게는 재미를, 장애인에게는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다양한 부스는 많은 사람들이 자원봉사로 참여해 더욱 풍성했습니다. 푸르메센터 1층에서 4층까지 밝은 웃음소리가 가득 찼습니다.

경쟁 없는 어울림의 시간


▲ 장애인과 비장애인으로 구성된 참가자들이 노래를 함께 불렀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화통역도 함께 진행되었다.

장애인의 날 기념행사는 어울림 콘서트로 이어졌습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으로 구성된 9개의 팀이 노래와 춤으로 갈고 닦은 실력을 발휘했습니다. 가사를 틀려도, 박자가 맞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말 그대로 경쟁이 없는 어울림의 시간이었습니다.


▲ 모든 축제가 끝나고 SK텔레콤 노동조합에서 맛있는 도시락을 제공했다.

“이렇게 모두가 어울려서 함께 하니까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구분이 정말 필요하지 않더라고요. 장애인의 날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이런 행사를 자주 열어주셨으면 좋겠어요.” 비누 만들기 공방체험을 진행했던 한 자원봉사자가 소감을 전했습니다.
오전 내내 봄비가 내려 흐렸던 하늘은 어느샌가 화창하게 맑아졌습니다. 35번째 장애인의 날, 여전히 우리 사회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구분하려는 시선과 불편한 생활공간이 남아있습니다. 우리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하나가 되는 그 날을 꿈꿉니다. 매일의 작은 소망이지만, 그 소망이 모여 우리의 꿈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매일이 ‘우리’를 위한 날입니다.

*글, 사진= 김지영 사회복지사 (종로장애인복지관 기획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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