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칭찬받아요 - 종로아이존 칭찬마켓

햇볕이 쨍쨍 내리쬐던 지난 6월 30일, 세종마을 푸르메센터 종로아이존에는 무더위를 잊은 듯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했습니다.


“이거 얼마예요?”

“돈으로 바꿔 주세요.”

“선생님 저 쿠키 잘 만들었죠?”


보물찾기를 하듯 이곳저곳을 분주하게 돌아다니며 구경하고 질문하는 아이들. 마치 온갖 것이 다 있는 북적이는 시장에 온 것 같습니다. 오늘은 아이들을 위한 재미있는 시장, ‘칭찬마켓’이 열리는 날입니다.


종로아이존 칭찬마켓 입구. 모두가 신나고 즐겁게 참여할 수 있도록 환전하고 돈을 지불하는 방법 등을 친절하게 안내했다.
종로아이존 칭찬마켓 입구. 모두가 신나고 즐겁게 참여할 수 있도록 환전하고 돈을 지불하는 방법 등을 친절하게 안내했다.

우리 모두 칭찬 받는 시간


칭찬마켓은 종로아이존을 이용하는 발달장애어린이와 가족이 참여하는 가상 시장입니다. 장난감 지폐로 물건을 사고 다양한 체험을 즐기는 시간입니다. 치료를 통해 배운 화폐 개념을 활용해보고 확장시켜보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물건을 사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상호작용 속에서 자아성취감을 높이고 치료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동기를 갖게 됩니다.


칭찬마켓을 이용하려면 칭찬클립이 필요합니다. 종로아이존을 이용하는 어린이들과 가족들은 치료나 가족역량강화 프로그램을 이용했을 때 칭찬클립을 받습니다. 얼마나 적극적으로 참여했느냐에 따라 받을 수 있는 칭찬클립의 개수가 조금씩 다릅니다. 칭찬클립 1개당 200원의 가치를 지닙니다. 이렇게 모아진 칭찬클립은 장난감 지폐로 교환할 수 있습니다.


칭찬마켓은 한 해 2번 실시되는 종로아이존만의 특별한 프로그램입니다. 이번에는 신한은행 효자동 지점의 후원을 받아 진행되었습니다. 물건 구입과 더불어 쿠키 만들기, 요술 풍선 만들기, 과일&과자가게 이용하기 등 더욱 풍성해진 살거리와 체험거리 등이 아이들을 맞이했습니다.


이거 얼마예요?


“반가워!” 종로아이존 직원들은 반가운 목소리로 아이들을 환영했습니다. 아이들은 고사리 같은 손으로 하나하나 모은 칭찬클립을 환전소에서 장난감 지폐로 바꿨습니다. 그런 다음 칭찬마켓을 어떻게 이용하는지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지폐를 예쁜 지갑에 담아 칭찬마켓으로 향했습니다.


칭찬클립을 환전소에서 장난감 지폐로 바꾸고(왼쪽) 원하는 상품을 구입하고 있는 김유빈(가명) 어린이의 모습.
칭찬클립을 환전소에서 장난감 지폐로 바꾸고(왼쪽) 원하는 상품을 구입하고 있는 김유빈(가명) 어린이의 모습.

아이들은 사고 싶은 물건을 마음껏 구경했습니다. 치료 시간에 배운대로 가격을 물어보기도 하고 물건 앞에 붙은 가격표에 맞춰 장난감 지폐를 꺼내 직접 구입하기도 했습니다.


풍선 만들기 코너에서 요술 풍선 모자를 완성한 김유빈 어린이가 돈을 지불하고 있다.
풍선 만들기 코너에서 요술 풍선 모자를 완성한 김유빈 어린이가 돈을 지불하고 있다.

이곳저곳을 구경하다 보니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습니다. “어디 맛있는 거 먹을 데 없을까?”하는 생각을 할 때쯤 “쿠키 만들어 보세요.”라는 소리가 들립니다. 아이들은 쿠키 만들기 코너에서 나만의 멋진 쿠키를 만들어 맛있게 먹었습니다. 또 풍선으로 만든 예쁜 강아지를 안아주기도 하고 요술 풍선 왕관을 쓰고는 악당을 물리치는 왕자처럼 칼싸움을 하기도 했습니다.


우와~ 내가 1등이야


칭찬마켓의 하이라이트인 ‘칭찬왕 선발대회’가 열렸습니다. 칭찬클립을 가장 많이 모은 아이에게 상장을 수여했습니다. 이번 칭찬 마켓에는 김유빈 어린이와 박찬민(가명) 어린이가 영광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칭찬왕 선발대회를 통해 아이들은 자아성취감과 사회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나아가 치료에 열심히 참여하겠다는 동기를 갖게되는 등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칭찬왕 선발대회에서 1등을 한 김지아(사진 가운데) 어린이가 기뻐하는 얼굴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칭찬왕 선발대회에서 1등을 한 김지아(사진 가운데) 어린이가 기뻐하는 얼굴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함께라서 더 즐거워요


칭찬마켓을 찾은 한 어머니는 “상품이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것들이어서 좋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유익했어요.”라며 만족감을 드러냈습니다.


어린이들과 가족, 종로아이존 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모두 하나되어 즐겁고 의미 있는 시간이 된 창찬마켓. 준비부터 진행 그리고 후원을 위해 발벗고 나선 모든 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상반기 동안 열심히 치료를 받은 친구들에게 풍성한 선물을 해 줄 수 있어 준비하는 동안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미흡한 점도 많았지만 비가 온 뒤 땅이 더 단단해지듯 다음 칭찬마켓에는 더 좋은 상품과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찾아 오겠습니다. 그래서 꿈꾸는 아이들의 공간 종로아이존을 이용하는 어린이들이 더 많이 웃을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칭찬마켓 개점을 앞두고 종로아이존 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칭찬마켓 개점을 앞두고 종로아이존 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글= 홍욱표 언어재활사 (종로아이존)

*사진= 송서영 인지학습치료사 (종로아이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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