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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꿈꾸는 자립은 평범한 일상입니다”

지난 7월 3일, 2014 서울시지적장애인자기권리주장대회가 열렸습니다. 종로장애인복지관에서는 보호작업훈련프로그램 ‘내일일터’ 소속 근로자 2명이 대표로 선발되었습니다.

2014 서울시지적장애인자기권리주장대회는 발달장애인이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자리입니다. 사회의 동등한 주체로서 사회적, 법적인 권리를 주장하고 의무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높이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비장애인의 인식을 개선하는 것과 더불어 지적장애인과 자폐성장애인의 권리를 향상시키는 것이 대회의 목적입니다.

7회째 맞이한 이번 대회에 종로장애인복지관 대표로 참가한 박상규 씨(가명)와 최은주 씨(가명)는 ‘직업’과 ‘자립’을 주제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많은 참가자들 앞에서 이야기를 하자니 무척이나 떨리고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하지만 준비한 원고를 토대로 조심스럽게 첫 마디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지적장애인의 자립을 주제로 당당히 자기주장을 발표하고 있는 박상규 씨
지적장애인의 자립을 주제로 당당히 자기주장을 발표하고 있는 박상규 씨
박상규 씨가 꿈꾸는 자립은 ‘평범한 일상’입니다. 자신이 발 딛고 있는 지역사회에서 일하고 관계를 맺으며 이웃들과 더불어 살아갈 때 진정한 자립이 가능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모든 발표가 끝나고 심사위원들의 간단한 질의응답이 있었습니다. 날카롭고 명확한 심사위원의 질문 세례에 얼굴이 빨개지고 긴장했지만 이내 마음을 가라앉히고 천천히 답변했습니다. “수고했습니다. 발표 내용에 감동받았습니다.”라는 심사위원의 한 마디에 긴장했던 마음이 눈 녹듯 녹아내렸습니다.

기다리던 시상식이 진행되었습니다. 시상내역은 대상(1위), 자기주장상(2위), 자기표현상(3위)과 자신있게 의견을 주장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자신감상으로 나눠졌습니다. 모두들 긴장된 상태로 사회자의 입만 바라보았습니다. 먼저, 자신감상에 종로장애인복지관 최은주 씨의 이름이 호명되자 함께한 동료들이 축하를 했습니다. 1, 2, 3위만을 남겨둔 채 모두가 긴장하고 있을 때, 자기표현상에 종로장애인복지관 박상규 씨의 이름이 불렸습니다. 1~3위까지는 전국대회 출전권이 주어지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축하가 이어졌습니다. 박상규 씨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약속한 ‘자립’을 위해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라며 감사하고 기쁜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3위를 수상한 박상규 씨가 상장을 받고 활짝 웃고 있는 모습(왼쪽), 시상식 뒤 다같이 기념사진을 촬영한 영광의 수상자들(오른쪽)
3위를 수상한 박상규 씨가 상장을 받고 활짝 웃고 있는 모습(왼쪽), 시상식 뒤 다같이 기념사진을 촬영한 영광의 수상자들(오른쪽)
종로장애인복지관 근로자들이 서울시지적장애인자기권리주장대회에 첫 출전해 자기표현상과 자신감상을 수상하게 되어 기쁘고 행복합니다. 이제는 10월 충남 천안에서 개최될 제13회 전국지적장애인권리주장대회가 남았습니다. 다가올 전국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습니다.

함께 사는 삶 ‘자립’

…전략…

저와 같은 발달장애인에게 자립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세상을 살아가기에 아주 힘이 듭니다. 또한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에는 비장애인과 장애인을 차별하는 시선이 분명 존재하고, 발달장애인의 자립을 위한 환경과 제도가 아직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중략…

저는 자립이 왜 중요하고, 자립을 위해서는 내가 어떠한 준비를 해야되는지 고민해보았습니다. 우리가 결국 살아가는 곳은 복지관이 아닌, 내가 살고 있는 집이자 지역사회입니다. 그 곳에서 적절히 살아가기 위해서는 대인관계를 잘 하는 법도 배워야하고, 지역사회 내 곳곳의 기관을 이해하고 이용할 수 있어야할 것입니다. 또한, 내가 일하면서 버는 돈도 잘 관리하면서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아직은 혼자만의 생각으로 자립을 하기에는 부족하지만, 어머니와 주변 선생님의 도움으로 언젠가는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중략…

우리와 같은 발달장애인이 꿈꾸는 자립은 ‘평범한 일상’입니다. 물론 저의 평범한 일상에는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진정한 자립은 내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 주변 사람들과 함께 더불어 사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부족하지만 저의 발표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자기표현상 수상자 박상규 씨 

*글, 사진= 안재빈 사회복지사 (종로장애인복지관 직업지원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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