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메그림책 제1권> 병하의 고민

 조은수 글/그림|44쪽|어린이|2017년 10월 31일 출간


‘병하의 고민’은 푸르메재단과 한울림스페셜과 함께 만드는 ‘푸르메그림책’ 시리즈의 첫 번째 책입니다. 비장애어린이에게는 장애가 있는 친구들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알게 해주고, 장애어린이에게는 희망을 보여주는 책입니다. 작가의 인세와 출판사의 수익금 일부는 장애어린이를 위해 쓰입니다.


“할머니, 저 아이는 왜 이 세상에 온 거에요?”

장애인 차별이 사라져야 하는 까닭을 생각하게 하는 따뜻한 그림책


이 책은 장애인 이야기를 다룬 따뜻하고 아름다운 그림책입니다. 그리고 장애인 차별이 사라져야 하는 까닭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기도 합니다. 세상에 이런 아이가 있습니다. 연한 순 같고 마른 땅에서 나온 뿌리 같아서 몸을 가누기도 힘들어 조마조마해 보이고, 사람들이 예쁘다고 할 만한 데가 없습니다. 사람들에게 놀림을 당하고 누구라도 마주보면 흠칫 고개를 돌려버리게 되는 아이지요. 어느 날 병하가 묻습니다. “할머니, 저 아이는 왜 이 세상에 온 거에요?” 그러자 할머니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우리가 보는 것만으로 다 알지 못하고 듣는 것만으로 다 깨닫지 못하는 꽁꽁 숨겨진 이야기를…….


함께 살기 위해 우리는 만난 거란다


이 책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아름다운 공존에 대해 다룬 그림책입니다. 아이들이 자라나며 가질 수 있는 깊이 있는 질문들 중 하나에 따뜻한 응답을 건네고 있습니다. 우리가 함께할 때 서로에게 빛이 되어 줄 수 있다는 지혜를 줍니다. 그리고 장애인 차별이 사라져야 하는 까닭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기도 합니다. 이 세상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뒤로 어느 한 시기도 장애를 가진 사람이 없던 적이 없습니다. 인류의 역사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고 만들어 온 역사이지요. 그렇지만 수천만 년이 지난 오늘도 장애인은 늘 세상의 주변인이고, 불편과 차별의 울타리는 여전합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는 그림책


이 책은 성경에서 모티브를 가져왔습니다. 연한 순 같은 이 아이 이야기는 지금으로부터 2700여년 쯤 전에 이 세상에 살았던 이사야라는 사람이 들려준 이야기에서 시작합니다. 그리고 책 중간부터 나오는 에피소드는 모두 작가가 듣거나 책에서 읽은 실화를 바탕으로, 신상이 드러날 만한 세부 사항을 조금 바꾸고, 약간의 살을 붙여 그림책에 맞게 꾸민 것입니다. 그리고 헬렌 켈러, 펄 벅의 딸, 권정생이 등장합니다.


작가는 옛날이야기 틀에 오늘날의 이야기를 넣은 방식을 통해 삶의 연속성과 현재성을 보여줍니다. 책을 보다 보면 연한 순 같은 이 아이는 지금도 우리와 함께 이 세상을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아이의 또 다른 상징일 수 있는 에피소드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어디선가 보거나 들은 듯합니다. 그저 옛날이야기가 아니라 지금도 분명 일어나고 있는 일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자 소개


*글 그림 조은수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연세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국문학을 공부했다. 영국에서 그림을 공부한 뒤 어린이책을 쓰고 그리는 일을 하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마음속에 장애인들에 대한 생각과 고민이 있었다. 그런 고민은 푸르메재단의 백경학 이사를 만나면서 장애를 다룬 그림책을 내 보자는 쪽으로 흘러갔다. 장애인들의 사연을 알아 가고, 길거리에서 화가 머리끝까지 난 장애인들의 시위를 보면서, 결국 우리 비장애인들이 생각을 바꾸지 않는 한 그들의 싸움이 늘 홀로 고되게 끝나리라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사람들의 생각 뚜껑이 조금이라도 열리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 그동안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봄날 호랑나비를 보았니?≫≪숨은 쥐를 잡아라≫≪공부는 왜 하나?≫ 같은 어린이책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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