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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마음도 도움이 될까요?

“팀장님, 천사가 여기 있었네요.”

모금사업팀 입사 막내 간사가 하얀 종이에 접힌 무언가를 제게 건넸습니다.
날렵하고, 반듯하게 접힌 하얀 종이에는 종이클립이 얌전히 끼워져 있었습니다.

의심할 여지가 없었습니다. 본능적으로 알았습니다.
‘아! 기부금이다. 종이에 기부 사연을 적어 보내주셨구나!’

그런데 이상했습니다.
하얀 종이를 전해 준 막내 간사가 돌아갈 생각을 않고, 계속 주위를 서성였습니다.
할 말이 있나 기다려 보았지만 여전히 말은 없고, 시선은 종이에 고정되어 있었습니다.

‘아, 지금 당장 읽어보라는 소리구나…’
하던 일을 멈추고, 접힌 종이를 펼쳤습니다.
펼쳐진 종이 위에 조심스레 올라앉은 글자들을 따라가다 그만, 눈물이 났습니다.
머리가 하얘지고, 손이 떨리고, 가슴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푸르메재단에 진짜… 천사가 찾아왔기 때문입니다.

푸르메 이름 모를 천사가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에 마음을 보태기 위해 전해 준 기부금과 편지
푸르메 이름 모를 천사가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에 마음을 보태기 위해 전해 준 기부금과 편지
‘아주 작은 마음도 도움이 될까요?’로 시작된 이 편지는 푸르메재단 건물(세종마을 푸르메센터)에 근무하는 이름 모를 누군가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그는 (혹은 그들은) 아마도 아침 일찍 출근하는 부지런한 사람인 것 같습니다.

누구보다 일찍 출근하는 그가 했던 일은 바로 건물 내 버려진 폐지를 모으는 것이었습니다. 1분이라도 더 자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대부분의 직장인들과 달리 그는 남들보다 이른 시간에 출근해 지하 4층에서 지상 4층까지를 돌며 폐지를 모았나봅니다.
이유는 단 하나, 상암동에 지어질 어린이재활병원에 작은 마음을 보태고 싶어서였습니다.

3,000여 분의 고마운 정성으로 지어진 세종마을 푸르메센터.
감동이 가득한 이곳에서 근무하는 그도, 작지만 소중한 마음을 보태고 싶었나봅니다.
지난 몇 개월 간, 모두가 잠든 시간에 조용히 건물을 오르내리며 땀 흘렸을 그를 생각하니 마음이 숙연해 졌습니다.

그가 말한 아주 작은 마음, 1만 5천원.
누군가의 한 끼 식사와 커피 한 잔으로 끝나버렸을 이 돈이 그를 통해 장애어린이의 또 다른 희망이 되었습니다.

저는 아직도 그가 누군지 모릅니다.
그리고 아마도 끝까지 모를 것 같습니다.
너무나 고마운 푸르메 숨은 천사님.
당신의 따뜻한 마음,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참, 고맙습니다.

*글= 백해림 팀장 (모금사업팀)
*사진= 정담빈 간사 (홍보사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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