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 위의 기적을 꿈꾸며

키가 커서일까? 다리가 길어서일까?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 것 같은데 어느새 성큼 걸어오더니 바로 앞에 서있다. 그러면서 허스키한 목소리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넨다. 그녀는 바로 배구선수 김연경이다. 세계 여자 배구 랭킹 1위, 강스파이크로 팀을 승리로 이끄는 득점왕인 그녀가 푸르메재단에는 왜 왔을까?


선배인 한송이 선수의 추천으로 ‘만원의 기적’이라는 캠페인을 알게 되어 참여 의사를 밝힌 김연경 선수. 어린이재활병원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어 방문하게 되었다고 한다.


지난 29일 푸르메재단을 방문해 ‘만원의 기적’ 캠페인에 동참한 배구선수 김연경 씨와 한송이 씨(사진 왼쪽과 오른쪽)가 가수 션 씨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난 29일 푸르메재단을 방문해 ‘만원의 기적’ 캠페인에 동참한 배구선수 김연경 씨와 한송이 씨(사진 왼쪽과 오른쪽)가 가수 션 씨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연경 선수에게 푸르메재단이 꿈꾸는 어린이재활병원은 어떤 모습인지에 대한 영상을 보여 주었다. 처음 인사를 나눌 때의 밝았던 표정은 사라지고 근심 가득한 표정으로 심각하게 묻는다.


“우리나라에 이렇게나 어린이재활병원이 없나요?”


수익이 나지 않아 어린이 재활치료를 하는 병원을 만들지 않을 뿐더러 어린이 재활병상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참 동안 장애어린이를 위한 재활병원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표정이 사뭇 진지했다. 그리고는 마치 굳은 다짐이라도 하는 듯 “동료들에게도 많이 알리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치료가 필요한 장애어린이를 위해 발벗고 나설 지원자가 생긴 것 같아 든든한 마음이 들었다.


김연경 선수와의 만남은 작년 겨울 배구선수 한송이 팬클럽에서 시작되었다. 한송이 선수 팬클럽에서는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위해 한송이 선수 이름으로 ‘천원의 기적’ 1구좌(365,000원)를 기부했다. 푸르메재단에서는 이 소식을 한송이 선수에게 알렸고, 팬들의 따뜻한 나눔에 공감한 한송이 선수 또한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후배인 김연경 선수에게도 ‘만원의 기적’ 캠페인을 전파하게 되었다.


하루 1천 원 1년 동안 36만 5천 원을 기부하는 ‘천원의 기적’ 캠페인에 참여한 배구선수 한송이 팬클럽에서 인증샷을 찍은 모습
하루 1천 원 1년 동안 36만 5천 원을 기부하는 ‘천원의 기적’ 캠페인에 참여한 배구선수 한송이 팬클럽에서 인증샷을 찍은 모습

배구코트 위의 한송이, 김연경 선수 덕분에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에 한 걸음 더 나갈 수 있었던 것처럼 또 다른 선수들이 함께하는 날을 그려본다. 코트 위를 뛰는 선수들의 훈훈한 나눔 소식에 수많은 따뜻한 손길이 모여 장애어린이를 위한 기적이 이뤄지기를 꿈꿔 본다.


*글, 사진= 김경원 간사 (모금사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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