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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의미-나눔치과에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당신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듯이 장애인을 진료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말로 의사소통을 할 수 없는 청각장애 환자에게는 한 글자씩 글로 적으며 진료과정을 설명 해야 하고 같은 말을 수십 번 반복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지체장애가 있어 온 몸이 경직된 환자가 내원하면 진료가 끝날 때까지 팔과 다리를 붙잡고 있어야 합니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유닛체어에 앉히기 위해 도움을 청하는 일은 일상다반사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휴일을 반납하고 혹은 근무하는 병원의 진료시간을 쪼개어 나눔치과를 찾는 특별한 ‘당신’.
치과 진료를 받는 장애인에게 ‘당신’의 의미는 이런 것입니다.

“15년 만에 치과 진료를 받았습니다.”
1년도 아니고 2년도 아닌, 자그마치 15년 동안 치과 문턱조차 밟아보지 못했다면 여러분은 믿어지시나요? 푸르메미소원정대가 치과 이동진료를 위해 찾은 장애인 시설에서 만난 한 장애인의 실제 이야기 입니다.

“나처럼 누워서만 지내야 하는 장애인들은 이렇게 찾아오지 않으면 간단한 진료라 하더라도 입원을 고려할 수 밖에 없어요. 이동하는 것 자체가 고되고 험난하거든요. 아무리 좋은 서비스라도 접근이 어려우면 저한테는 말짱 헛것이나 다름없어요. 저 같은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찾아가는 의료 활동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비단 한 분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지난 일요일 이동진료를 위해 찾은 장애인 시설에서도 난생 처음으로 치과 진료를 받았다는 장애인을 만났습니다. 시설의 원장님은 그 환자분이 치과 진료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놀라워 했습니다. 장애 정도가 심해 진료 받는 것을 포기하고 있었을 정도였으니까요.

“정말이에요? 00씨가 진료를 받았어요? 우와~ 00씨 평생 처음 치과 진료받은 거에요! 정말 진료를 다 했어요? 정말이에요? ”

물론 진료를 받는 동안 자원봉사자가 팔, 다리를 붙잡고 진료를 돕긴 했지만 딱딱한 바닥에 무릎을 꿇고(거의 누운 자세로) 연신 다정한 말로 안심시키며 진료를 한 의료진의 노력이 없었다면 힘든 일이었습니다.

이동이 불편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워 치과 진료를 받지 못하는 장애인은 오히려 나은 편입니다. 올 수 없으면 찾아가 진료를 하고 진료비가 없으면 진료비 지원을 해드리면 되니까요. 더 큰 문제는 마음의 상처를 받아 진료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입니다.

“장애는 저에게서 많은 것을 앗아갔습니다. 한창 나이에 병에 걸려서 사춘기를 날려버렸고, 지금까지도 사람들과 제대로 사귈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습니다. 경제적 형편도 어려워 서른이 넘은 나이에도 제대로 된 치아 관리를 받을 수 없어 대부분의 치아를 잃었습니다. 치과에 가고 싶었지만 장애인인 나를 사람들이 어떻게 볼까 싶어 용기를 내지 못했습니다. 뒤늦게라도 인간적으로 대접을 받으며 진료를 마친 후 만족감과 용기, 그리고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나눔치과에서 진료받은 한 장애인이 보낸 편지의 한 구절입니다. 이 분은 진료를 받기 위해 찾은 일반 치과에서 몇 차례 진료거부를 당한 뒤 치과에 갈 생각을 접었다고 했습니다.

이 분들에게 ‘당신’이 하는 진료는 어떤 의미일까요?

단순히 아픈 이를 진료한 것 이상의 의미일 것입니다. 장애인의 재활치료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신체의 기능을 회복하는 것을 넘어 사회로 복귀해 일상 생활을 영위해 나가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용기와 자신감입니다. 미처 사회에 발을 내딛기도 전 상처를 받아 좌절하는 장애인에게 특별한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바로 그 용기와 자신감을 주는 일입니다.

‘당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나누는데 많은 준비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눈높이를 맞추어 대화하고 따뜻한 눈길로 미소를 건넬 준비가 되어있다면 이것으로 이미 반은 시작한 것입니다.

‘당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나누는데 많은 준비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눈높이를 맞추어 대화하고 따뜻한 눈길로 미소를 건넬 준비가 되어있다면 이것으로 이미 반은 시작한 것입니다.

“의료봉사가 제 삶의 나침반이 되어주었습니다.”
인천 앞바다 병원선 타는 의사-김성범 선생님

매주 월요일마다 나눔치과에서 진료를 하는 김성범 선생님은 현재 인천 옹진군에서 공중보건의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매주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병원선을 타고 의료시설이 없는 섬에 들어가 진료를 하는데 나눔치과에 오는 매주 월요일은 김성범 선생님에게 그야말로 꿀 맛 같은 휴일입니다.

그런 휴일을 반납하고 지하철로 두 시간도 더 걸리는 먼 거리를 달려와 진료를 하는 것이지요. 김성범 선생님은 나눔치과에서 진료 하는 것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공부를 하다가 방향을 잃으면 사막에서 선을 긋고 있는 것처럼 막막하고 외로워지는 것 같아요. 그런데 여기서 봉사활동을 하면서부터 공부의 방향이 조금씩 잡혀가고 있는 것 같아요. 왜 이렇게 어려운 공부를 하고 있고, 왜 이렇게 힘들게 살아야 하는지 헤맬 무렵, 나눔치과의 의료봉사가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방법과 삶의 여유를 찾는 방법을 알려줬습니다.”

그리고 1년 간 나눔치과에 오면서 봉사라는 것이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됐다고 했습니다. 물질이 아니더라도 자신이 가진 재능에 어려운 이들을 돕겠다는 마음만 있으면 그걸로 충분하다는 것을 말입니다.

나눔치과의 특별한 ‘당신’이 되어주세요!

요즘 김성범 선생님은 주변 동료에게 푸르메나눔치과 알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합니다. 매번 이곳을 찾을 때마다 의료진이 부족해 진료를 받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는 환자들을 보면서 마음 아팠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의료진이 몇 명만 더 있으면, 이곳을 찾는 모든 환자가 진료를 받고 웃으면서 병원 문을 나설 수 있을텐데… 그냥 돌아가시는 분들을 보면 정말 안타까워요. 의료봉사를 하고 싶어도 방법을 몰라서 못하고 계신 동료 여러분! 푸르메나눔치과로 오세요!”

현재 나눔치과에서 의료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의료진은 10분이 계시지만 아직은 너무나 부족합니다. 나눔치과의 특별한 ‘당신’이 되어 장애인에게 사회로 나아갈 용기와 자신감을 줄 여러분을 기다리겠습니다.

*모집대상: 진료경험 2년 이상의 치과의사
*봉사시간: 일주일 4시간 (평일 오전·오후 중, 시간조정 가능)
*봉사문의: 02)720-7002 배분사업팀 이명희 간사

글을 마치며 다시 한번 힘차게 ‘당신의 의미’를 불러봅니다.

당신, 사랑하는 내 당신~ 둘도 셋도 넷도 없는 내 당신~
당신 없는 나눔치과는 아무런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

 글/사진=푸르메재단 온라인사업팀 백은영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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