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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감동의 무대 푸르메 작은음악회

2008년 12월 18일, 가장 작은 음악회가 푸르메재단에서 열렸습니다. 테너 김동현과 함께 하는 푸르메 작은음악회입니다.

테너 김동현 교수님은 성결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 교수입니다. 교수님은 지체장애 2급으로 어렸을 때 사고를 겪은 이후 오른팔을 들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음악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피나는 노력으로 서울대 음악과를 졸업하고 독일로 유학, 쾰른 음악대학을 거쳐 베를린도이체오페라단에서 활동했습니다.

푸르메 작은음악회는 김동현 교수님이 한방 재활치료를 받으러 오는 장애 어린이들의 부모님들을 음악으로 위로해 드리고 싶다고 제안하셔서 열리게 되었습니다.

말 그대로 작은음악회였습니다.

하지만 장애 어린이의 가족들에게는 세종문화회관보다 더 크고 화려한 무대였습니다.
연주자들의 작은 몸짓 하나에도 관심을 기울일 뜨거운 관객이니까요.

작은음악회의 첫 문은 푸르메재단의 대표이신 김용해 신부님이 열었습니다. 음악회의 드레스 코드인 빨간색에 맞추어 루돌프 코와 산타 모자를 쓰고 등장한 김용해 신부님은 ‘내 조카도 장애인’이라며 ‘장애 어린이의 부모님들이 음악으로 위로받길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첫번째 연주자는 재활센터에서 치료받고 있는 준혁이와 민정이의 어머니였습니다. 준혁이 어머니, 황현진 님은 ‘음대를 졸업한 후 오랫동안 피아노를 멀리했는데, 이렇게 좋은 기회가 와서 마음이 설렌다’고 말했습니다. 민정이 어머니, 김현주 님은 ‘민정이가 어렸을 때 생사의 기로에 서서 중환자실을 들락날락하는 모습을 보면서 하루를 사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깨달았다. 지금도 하루를 잘 살자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두번째 연주자는 피아니스트 김수련 성결대 교수님이었습니다. 절친한 친구인 김동현 교수님의 권유로 음악회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김 교수님은 ‘평소 연주를 자주 하지만, 이렇게 관객에게 진심으로 따뜻한 박수를 받아 본 기억은 별로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어서 플루우트와 피아노 2중주가 이어졌습니다.

마지막 출연자는 피아노5중주단 ‘선물’이었습니다. ‘선물’ 팀은 신나는 영화음악 메들리와 캐럴 메들리를 연주했습니다. 평소 음악으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이 비전이라는 ‘선물’ 팀 리더 김지원 님은 오늘 음악회가 그런 비전을 실천하는 장이 되어 정말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앵콜 곡은 모든 출연자가 나와서 연주한 ‘오 거룩한 밤’이었습니다. 이 곡은 출연진과 관객들이 입을 모아 불렀습니다.

작은음악회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은 저마다 각자의 사연을 생각하며 눈물을 가슴에 머금었습니다. 이 눈물은 실제로 흘리는 사람은 없었으나 모두가 보았습니다.

 

<소감>

  • 출연자

(피아노/김수련) 좋았던 쪽은 저희들이죠. 어딜 가도 그런 따뜻한 박수는 받기 어렵거든요.

(피아노/한봉예) 가깝게 청중을 느끼고 호흡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플룻/염지수) 제 음악으로 그렇게 대단한 일을 했다고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따뜻한 분위기에 제가 많이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피아노5중주/선물 / 김지원) 감사합니다. 저희 음악으로 청중들 마음을 감동시키는 연주를 하는 게 비전인데, 그러셨다니 저희도 감동이네요. 항상 노력하고 있어요. 인연이 닿아서 푸르메재단도 알게 되고, 어머니들 마음도 위로하고 연주할 수 있어서 감사했던 하루였습니다. 다음에 또 좋은 일 있으면 불러 주세요.

  • 어머니들

(서경주/지영 어머니) 선한 뜻을 품은 분들은 얼굴에서 뿜어나오는 영혼의 향기가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재단 선생님들도 허원장님도 김동현 교수님도 그런 점에서 얼굴 모습이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짧은 공연이었지만 가족들과 함께 하지 못했다는 아쉬움, 그리고 지친 영혼에 안식을 주는 편안한 시간이었습니다. 준비해 주신 모든 분들께 고맙습니다, 행복합니다, 라고 말하고 싶네요.

(유명숙/지선 어머니) 선생님들이 연주로 오늘 저 자신이 특별하고 소중한 한 인간임을 기억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진희/찬웅 어머니) 가까이서 공연을 본 건 처음인데요, 정말 속이 후련했구요. 플룻은 너무 감미로워서 직접 배워보고 싶더군요. 찬웅이랑 꼭 한 번만 더 봤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단희/경민 어머니) 오늘의 작은음악회는 작지만 결코 작지 않은 음악회였습니다. 물질의 기부가 몇 일, 몇 달을 따뜻하게 해 준다면 재능기부는 몇 년,아니 어떤이에게는 평생을 따뜻하게 해 주는 귀중한 재산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쉽지 않은 자리를 마련해 주신 김동현 교수님. 좋은 친구들이 있어 참 행복하시겠어요.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연주회의 감동을 얘기하는, 지난 1년 여 동안 경민이 때문에 같이 마음 아파하고 같이 울어 주셨던 분들께, 오늘 제가 빚을 조금이나마 갚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분들에게도 쉽게 잊혀지지 않을 감동의 무대였습니다. 준비하시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덕분에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올해는 좀 빨리 아주 멋진 크리스마스선물을 받았습니다. 여러분들 한테서요.

  • 초대 손님

(손목원/대한약침학회 사무국장) 초대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작지만 따뜻한 음악회였고, 감동을 많이 받고 왔습니다.

(정유진/혜화여고 1학년) 오늘 작은음악회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큰 음악회는 아니었어도 다양한 레파토리를 들려 주셨는데, 곡을 들으면서 제가 좋아하는 피아노 곡을 가까이에서 실제로 보게 되고 듣게 되서 너무 좋았고, 그 중에서도 요즘 제가 직접 피아노 학원에서 치고 있는 곡을 듣게 되었는데 황현진 어머니의 ‘오버 더 레인보우’ 곡이 저에게는 너무나 좋았습니다.

그래서 오늘 음악회 끝나고 나서 집에 돌아오는 길에 이런 공연을 더 많은 사람들이 보면 더욱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오늘 또한번 장애인이라는 것을 이제까지 부끄럽게 생각하고 그것을 숨기려고만 하였는데… 이렇게 좋은 혜택을 우리들에게 주신 것에 정말 감사하였습니다. 저보다 더 많이 어려운 친구들과 이웃들과도 이러한 혜택을 서로 나눠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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