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메스마트팜 서울농원 1편


[산하기관 탐방기] 푸르메스마트팜 서울농원_1편


 


안녕하세요, 푸르메재단 인턴 오정윤입니다. <푸르메 인턴이 간다!> 코너를 시작한 지도 벌써 한 달이 되었는데요. 다들 다음 편을 기다리고 계실까요? 세 번째 방문지는 향긋한 꽃내음과 달콤한 빵 냄새가 가득한 곳, ‘푸르메스마트팜 서울농원’입니다!


유난히 비가 많이 내린 지난 여름을 여러분은 어떻게 보내셨나요? 저에게 여름은 애증의 계절입니다. 덥고, 찌고, 축축하고! 그런데 9월의 첫머리에 들어서는 순간, 싱그럽고 화창했던 기억밖에 머릿속에 남지 않으니까요. 기억을 조작하는 계절! 저에게는 그게 바로 여름입니다.


하지만 이번 여름은 모두에게 조금 다른 기억으로 남을 것 같아요. 시원한 계곡과 바다, 초록빛으로 물든 학교 운동장보다는 모두의 안전을 위해 집이나 한적한 공간에 머무르셨지요? 집과 푸르메재단만을 오간 저는 찌르르 울리는 매미 소리와 살짝 젖은 흙냄새가 정말 그리웠습니다.


그런데 여름의 끝자락에서, 너무나도 큰 행운이 저에게 찾아왔어요. 세 번째 푸르메재단 산하기관 탐방 장소가 경기도 남양주시에 위치한 ‘푸르메스마트팜 서울농원’이었거든요!


경기도 남양주시에 위치한 서울농원. 큰 길가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푸른 잔디밭과 꽃밭이 함께하는 서울농원이 펼쳐진다.
경기도 남양주시에 위치한 서울농원. 큰 길가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푸른 잔디밭과 꽃밭이 함께하는 서울농원이 펼쳐진다.

푸르메스마트팜 서울농원의 정식 명칭은 ‘푸르메스마트팜서울농원 시립장애인영농직업재활시설(이하 서울농원)’입니다.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이 무엇인지는 첫 탐방기에서 설명드렸죠! 서울농원은 여기에 ‘영농’이라는 단어가 추가되었네요.


이름에서 바로 느낌이 오나요? 꽃과 작물, 귀여운 리트리버가 함께하는 서울농원은 발달장애인들이 농업 활동에 참여하며 직업재활을 이룰 수 있는 ‘치유의 농업 현장’입니다. 현재 15명의 발달장애 근로자, 훈련생들이 이곳에서 꽃을 심고, 다듬고, 물을 주거나 작물을 수확합니다.


서울농원을 괜히 ‘치유의 농원’이라고 부르는 것이 아니에요. 이곳은 다른 상업적 농업 시설과 조금 다른 목표를 가졌거든요. 푸르메스마트팜 서울농원은 상품성 있는 농작물을 대량으로 생산해 이윤을 남기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서울농원을 찾아오는 방문객, 그리고 발달장애인 근로자 모두에게 ‘치유’의 시간을 선물하는 특별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무더운 여름의 끝 무렵, 답답한 사무실에서 벗어나 힐링(Healing)의 시간과 달콤한 고구마빵까지 즐길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푸르메스마트팜 서울농원에 찾아가 보았습니다. 서울농원의 장경언 원장님과 세 명의 직원분들은 신메뉴 출시를 위한 연구에 한창이었어요.


서울농원의 야심 찬 신메뉴 고구마빵과 꽃차청 에이드. 달콤하고 고소한 빵과 상큼한 꽃차 에이드는 보기도 좋고 맛도 좋았다.
서울농원의 야심 찬 신메뉴 고구마빵과 꽃차청 에이드. 달콤하고 고소한 빵과 상큼한 꽃차 에이드는 보기도 좋고 맛도 좋았다.

제가 농장을 찾아갔을 때는 코로나19 대규모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2.5로 격상된 시기였습니다. 안전을 위해 발달장애인 근로자·훈련생은 잠시 출근을 멈췄답니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지 않은 시기에도 서울농원은 항상 코로나 방역 규칙을 철저히 준수하여 ‘답답한 도심을 벗어나 안전하게 방문할 수 있는 체험형 농장’으로 유명했답니다.


“코로나로 인해 한 번에 2~3팀만 예약을 받아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계절마다 다르게 피는 꽃을 보고 프로그램을 체험하러 많이 오세요.” (장경언 원장)


서울농원에 방문하는 사람들은 계절마다 다른 농작물 수확과 요리 체험을 경험하게 될 거예요. 겨울을 제외한 모든 계절에 식용꽃 따기 및 꽃차청, 꽃젤리 체험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KBS 주말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윌벤져스 형제가 방문해 팬지, 비올라, 메리골드 등 예쁜 꽃들을 직접 따고 먹는 모습을 보셨나요?


[사진 출처 : KBS Entertain] 서울농원에서 식용꽃 따기 체험을 하는 윌리엄과 벤틀리.
서울농원에서 식용꽃 따기 체험을 하는 윌리엄과 벤틀리. [출처 : KBS Entertain]

블루베리, 옥수수 수확 체험도 하실 수 있고, 늦봄에는 딸기를 직접 따서 잼도 만들어 먹을 수 있답니다. 딸기잼 만들기 체험은 어린아이가 있는 가족 방문객에게 특히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에요. 버섯과 새싹 쌈도 시험재배 중이었는데, 성공적으로 이뤄져 더욱 풍성한 체험거리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어린아이들과 가족 단위뿐만 아니라, 기관에서 단체로 견학을 오거나 연인들도 이색 데이트 장소로 방문한다고 합니다. 답답한 실내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불안하다면, 탁 트인 서울농원에 와서 함께 작물도 캐고 고구마빵과 꽃차청 에이드로 달콤한 시간 보내시는 것을 추천 드려요.


일요일을 제외한 모든 요일에 방문 예약 후 체험할 수 있고, 체험은 매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 진행됩니다. 체험비도 저렴한 편이어서 인기가 많지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방문 인원을 제한하며 철저하게 위생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저도 방문하자마자 철저한 방역 과정을 통과해야 했어요. 정말 믿음직스럽죠?


(좌) 오븐에 들어가기 직전의 감자빵. 방금 흙에서 파낸 생감자와 똑같은 모양이지만 맛은 부드럽고 달콤한 빵과 똑같다. (우) 인기 상품인 고구마빵을 만드는 모습.
(좌) 오븐에 들어가기 직전의 감자빵. 방금 흙에서 파낸 생감자와 똑같은 모양이지만 맛은 부드럽고 달콤한 빵과 똑같다. (우) 인기 상품인 고구마빵을 만드는 모습.

특히 서울농원의 별미, 감자빵! 울룩불룩 흙이 잔뜩 묻은 진짜 감자처럼 보이시나요? 감자가 아니라 고소하고 달콤한 빵이랍니다. 정말 신기하죠? 부드럽고 달콤한 빵이 고슬고슬한 감자를 감싸고 있는 거예요.


올가을(10월 17일까지)에는 고구마를 직접 수확하고 달콤한 고구마빵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체험이 진행된다고 합니다. 고구마 빵을 제가 먼저 먹어봤는데요. 정말 달고 부드러웠어요. 한번 먹어보면 푹 빠질 거예요.


푸르메스마트팜 서울농원은 지금 전화로 체험 신청을 받고 있습니다. 곧 네이버스토어와 연동된 온라인스토어에서 예약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 중이랍니다. 온라인스토어가 열리면 직접 농원을 방문하지 않고도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고 하니, 맛도 좋고 발달장애인의 직업재활도 도울 수 있는 서울농원의 농산품에 많은 관심 가져주세요!


서울농원에서 재배한 꽃으로 만든 꽃차와 한창 자라고 있는 고구마. 이외에도 다양한 작물을 만날 수 있다.
서울농원에서 재배한 꽃으로 만든 꽃차와 한창 자라고 있는 고구마. 이외에도 다양한 작물을 만날 수 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곳, 푸르메재단의 비전에 꼭 맞는 푸르메스마트팜 서울농원의 모습이 참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일하는 사람과 방문하는 사람 모두가 자연으로부터 치유를 받고 돌아갈 수 있다면, 이곳이야말로 가장 완벽한 일터가 아닐까요?


하지만 모든 농부가 그렇듯이 서울농원이 겪는 어려움 또한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유난히 길었던 장마로 버섯 등의 작물이 건강하게 자라지 못했거든요. 함께 꽃밭을 관리해야 할 발달장애인 동료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일하지 못하는 것도 농장의 큰 걱정거리입니다.


푸르메스마트팜 서울농원이 농업과 장애인 직업재활을 함께 해나가는 모습은 다음 편에서 자세히 보여드릴게요. 4차 산업혁명의 한가운데에 서 있는 2020년의 우리에게, ‘농업’이 웬 말이냐고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국가가 주목하는 스마트팜과 장애인 직업재활이 접목된 치유농업의 이모저모를 다음 편에서 만나보세요!


푸르메스마트팜 서울농원

- 주소 : 경기도 남양주시 진전읍 양진로 725

- 전화(체험신청) : (031) 572-4025

*글= 오정윤 인턴 (커뮤니케이션팀)

*사진= 지화정 간사 (커뮤니케이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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