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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재활 음악치료 받으며 밝아진 열두살 딸…지원에 힘냅니다”

“재활 음악치료 받으며 밝아진 열두살 딸…지원에 힘냅니다”

2020-05-02

연수(가명·12)양이 재활 치료를 받는 모습 [푸르메재단 제공]
연수(가명·12)양이 재활 치료를 받는 모습 [푸르메재단 제공]
뇌병변 등의 장애가 있는 두 아이를 홀로 키우는 이정훈(가명·44) 씨는 5월 5일 어린이날을 앞두고 반가움보다 걱정이 크다고 했다.

어린이날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 동안 학교 돌봄교실이 문을 닫는 탓에 엿새간 오롯이 혼자 아이들을 돌봐야 하기 때문이다. 이씨는 2일 “다른 부모처럼 선물도 주고 아이들 데리고 놀러도 가고 싶지만 그럴 여건이 안 된다. 즐겁게 연휴를 보낼 수 있을지 솔직히 모르겠다”고 말했다.

딸 연수(가명·12)에게는 뇌병변과 지적장애가 있다. 주변 물건을 자주 물어뜯어 노리개 젖꼭지를 입에 물려야 하고, 아직은 옷 입기 등 일상생활을 혼자 해내기도 어렵다. 때로는 소리를 지르며 고집을 부리거나 갑자기 차도로 달려 나가 아빠의 진땀을 빼곤 한다. 동생 윤호(가명·8)도 뇌병변과 언어장애가 있다.

이씨는 “제가 자포자기하면 상황은 더 안 좋아지기만 하지 않겠느냐”며 “제가 사는 목적은 단 하나다. 내일 죽는 한이 있어도 아빠의 역할을 다하자는 마음”이라고 했다.

이씨의 이혼과 실직 등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냈던 이들 가족에게 푸르메재단의 재활치료비 지원 사업이 한 줄기 희망으로 찾아왔다. 재단은 카카오, SPC그룹 등의 후원을 받아 재활치료가 필요한 장애 어린이와 청소년을 지원하고 있다.

연수는 이 사업을 통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탓에 치료비 부담이 커 받지 못했던 음악·언어치료 등을 받았다. 이달부터는 동생 윤호가 재활치료비를 지원받는다.

연수는 선생님과 함께 노래를 부르고 악기를 연주하면서 집중력을 키우고 바람직한 행동을 강화하는 음악치료를 특히 좋아했다고 한다.

이씨는 “연수가 음악실에서 선생님과 손뼉을 치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지친 마음이 녹아내리고 눈물이 난다”며 “아직은 갈 길이 멀지만 그래도 희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도동균 푸르메재단 간사는 “음악치료를 받으면서 연수가 ‘아니야’라고 말하는 빈도가 줄었다”며 “더 활발하게 움직이고 더 많이 웃게 됐다”고 전했다. 또 “초기에는 연수가 치료실 바닥에 드러누워 치료사 선생님의 말씀에 반응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상호 반응하며 스스로 행동을 조절하게 됐다”고 했다.

푸르메재단이 사회공헌플랫폼인 카카오 ‘같이가치’를 통해 진행 중인 어린이 재활치료비 모금에는 약 석 달 만에 6천여만원이 모여 연말까지 목표 모금액의 절반을 이미 넘겼다.

아빠 이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다들 어렵고 힘들 텐데도 관심과 사랑을 베풀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제가 살아가는 원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김다혜 기자

출처: https://www.yna.co.kr/view/AKR20200501063300004?input=1195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