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도네이션, 끝이 아닌 시작

Korea Runners 기부금 전달식


 


취미는 러닝. 특기는 런도네이션. ‘러닝과 기부를 같이 하면 더 즐겁지 않을까?’ 혼자 뛸 때는 포기하기 쉽지만 같이하면 지속할 힘이 생긴다는 점에서 러닝과 기부는 닮았답니다.


달린 만큼 나누는 런도네이션
달린 만큼 나누는 런도네이션

1km=100원. 달린 만큼의 거리를 환산해 모금하는 런도네이션을 러닝크루 MRTK가 시작한 이유랍니다. 한 손에 황금빛을 내뿜는 앙증맞은 돼지저금통을 들고서 틈날 때마다 달렸고, 이들처럼 달리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권유했습니다.


모름지기 재밌는 것은 소문이 나기 마련입니다. 지난해 여름부터 겨울까지 8개월 동안 돼지저금통은 350여 명의 주인을 만나 ‘짤랑짤랑’ 동전 소리가 나지 않을 만큼 꽉 채워졌습니다. 무거워진 돼지저금통은 덩달아 참가자들의 마음도 살찌웠습니다.


회수한 돼지저금통을 들고 활짝 웃고 있는 러닝크루 MRTK
회수한 돼지저금통을 들고 활짝 웃고 있는 러닝크루 MRTK

“이날이 올 줄 몰랐어요.” 회수한 돼지저금통을 전달하는 날, 이진형 MRTK 대표가 감격에 겨운 표정을 지었습니다. 차 트렁크에 빼곡하게 싣고 다닌 저금통들을 비워내니 미뤄 둔 숙제를 한 것처럼 홀가분합니다. “제 짐은 넣지 못할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찼어요. 동전도 모이니 그 무게가 상당하더군요.”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돼지저금통을 반납하고 있는 참가자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돼지저금통을 반납하고 있는 참가자

직장인이 대다수인 MRTK 회원들은 퇴근하자마자 푸르메재단에 모였습니다. 과연 얼마만큼의 금액이 모였을지 확인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묵직한 돼지저금통의 배를 가르자 10원, 100원, 500원짜리 동전과 지폐들이 우수수 쏟아졌습니다. 일일이 손으로 확인한 액수와 참가자 이름을 곧바로 노트북에 입력했습니다. 일사불란한 움직임. 마치 모금 방송 현장을 방불케 했습니다.


동전과 지폐가 한가득
동전과 지폐가 한가득

런도네이션에 동참한 모두에게 모금액을 투명하게 공개하려 고민한 방식입니다. “은행에서 일하는 제가 빠르게 계수할 수도 있지만, 우리가 선택한 기부처에서 회원들이 직접 눈으로 보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다른 러닝크루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되고 싶었어요”라는 이진형 대표. 번거로울 수 있지만 오직 투명성 하나만을 염두에 둔 과정이었습니다.


1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힘을 합친 결과 모금액은 2,387,178원. 처음에 목표했던 200만 원이 훌쩍 넘었다는 기쁨에 환호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여기에는 미처 돼지저금통을 반납하진 못했으나 MRTK가 모금 목적으로 개설한 계좌에 입금한 돈도 포함됐습니다.


런도네이션 모금액을 확인하고 있는 MRTK
런도네이션 모금액을 확인하고 있는 MRTK

“저금통을 몇 개 걷었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기부와 러닝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동기를 부여하는 거예요.” 그 진심이 통했는지 여러 러닝크루에서 런도네이션 진행 방법을 문의했고, MRTK는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쌓인 노하우를 상세한 설명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기부 보드에는 MRTK 이름 대신 ‘Korea Runners(한국의 러너들 일동)’라고 큼지막하게 적혀 있습니다. “런도네이션의 씨앗을 뿌린 건 저희지만, 이 뜻깊은 릴레이를 계속 해나갈 수 있었던 데에는 여러 러닝크루들과 개인 러너들이 함께해준 덕분이니까요!” 기부금 전액은 장애어린이의 재활치료에 쓰일 예정입니다.


장애어린이를 위해 ‘Korea Runners’ 이름으로 기부
장애어린이를 위해 ‘Korea Runners’ 이름으로 기부

한 가지 임무가 더 남았다는 이진형 대표. 런도네이션의 참여자들을 푸르메재단의 정기기부로 이어지게끔 안내하는 것입니다. 이미 MRTK 회원들과 지역 러닝크루 회장단에게 전달한 상태. 기부금 전달식을 마친 뒤 한 회원은 “좋은 취지를 가진 다양한 장애인 지원사업에 계속 마음을 보태고 싶다”며 기부신청서를 건넸습니다.


작년 여름부터 바쁜 시간을 쪼개 각자 맡은 역할대로 런도네이션을 진행하며 뜨겁게 달려온 MRTK. 긴 여정을 마친 이들의 얼굴에서 이루 말할 수 없는 보람이 느껴집니다. MRTK 인스타그램에 모금액과 전달식 현장을 올리며 참여해준 사람들에게 감사 인사를 남기며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SBS 희망TV ‘즐거운 나눔, 커지는 행복’에 출연한 MRTK (방송보기 00:07:24~00:09:38)
SBS 희망TV ‘즐거운 나눔, 커지는 행복’에 출연한 MRTK (방송보기 00:07:24~00:09:38)

“작은 마음들이 모여 새로운 희망을 만들었습니다. 우리의 달리기를 의미 있는 시간으로 만들어준 런도네이션! 그 마음들을 모아 푸르메재단에 전달했습니다. Korea Runners의 이름으로 기부된 금액은 장애어린이들이 꾸준히 재활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데 쓰이게 됩니다. 긴 시간 함께 뜻을 이뤄주신 러너 분들께 감사합니다.”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런도네이션은 계속됩니다”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런도네이션은 계속됩니다”

MRTK로부터 퍼져나갈 런도네이션은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입니다.


*글= 정담빈 대리 (커뮤니케이션팀)

*사진= 정담빈 대리, MRTK 공식 인스타그램


달리는 만큼 나누는 런도네이션에 참여해주세요!

(매월 주행거리당 기부금액은 아래를 참고해주세요.)


일시기부  매월 주행거리의 1Km 당 10원, 20원, 50원, 100원, 100원 이상 기부

정기기부  매월 고정금액 기부


 


일시기부  정기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