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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재활전문병원에 3억원 상당 토지 기부한 장애인 부부

재활전문병원에 3억원 상당 토지 기부한 장애인 부부

 

중년의 장애인 부부가 3억 원 상당의 토지를 장애인 재활전문병원의 건립기금으로 내놓았다.

이재식(63·서울 성북구 돈암동) 씨와 아내 양남수(54) 씨는 31일 비영리공익재단인 푸르메재단에 경기 평택에 있는 땅 427평의 소유권 관련 서류를 전달했다.

 

 
남편 이 씨는 1968년 군복무 중 무릎 인대가 파열돼 왼쪽 다리를 절게 된 3급 장애인이며 부인 양 씨는 2년 전 뇌졸중을 앓은 뒤 후유증으로 왼쪽 팔과 오른쪽 다리가 마비돼 거동이 불편한 2급 장애인이다.

이 씨는 28년 간 보험감독원에서 일한 뒤 1998년 정년퇴임한 평범한 직장인으로 이번에 기부한 토지는 이 씨 부부가 노후대비책으로 마련해 놓았던 것.

이들은 “후천적 장애인들의 재활을 돕는 병원이 턱없이 부족해 안타까워하던 중 8년 전 영국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뒤 피해보상금으로 받은 돈의 절반인 10억여 원을 재활병원 건립기금으로 푸르메재단에 기부한 황혜경 씨의 소식을 듣고 기부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남편 이 씨는 “아내가 장애인이 된 뒤 치료를 위해 병원을 여러 곳 돌아다녔지만 비장애인 중심의 시설이라 제대로 치료를 받기 어려웠다”며 “매년 30만 명 이상이 사고나 질병으로 후천적 장애인이 되는 한국 현실에서 장애인 재활전문 병원 건립은 꼭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푸르메재단 관계자는 “이 씨로부터 받은 땅과 지방자치단체, 기업체, 개인독지가 등으로부터 받은 후원금을 합쳐 2009년경 서울 근교에 재활전문병원을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완준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