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장애인 천국 <고베 행복촌>

<8뉴스>

<앵커>

편안하게 쉬러 찾아간 휴양시설, 하지만 중증 장애인들에겐 오히려 불편하기 그지 없는 게 우리 현실입니다. 장애인들에게도 진정한 휴식을 제공하는 일본의 한 휴양시설.

그 모습을 하대석 기자가 테마기획에서 전해드립니다.

<기자>

일본 고베 키타구에 자리잡은 행복촌입니다.

온천 관광을 온 장애인 20여 명이 본관 로비를 가득 메웠습니다.

[요네다 요시오/재활교사 : 여기 와서 머무르면서 밥도 먹고 즐기다 돌아갈 수 있는 것 그 자체가 즐거움이죠. (일상에서 벗어나는 즐거움 말인가요?) 그렇죠.]

턱은 최대한 낮게, 통로는 휠체어 중심으로 설계돼 있습니다.

온천 탕 안은 늘 장애인 반, 비장애인 반입니다.

우리나라 방송인 박대운 씨가 고베 행복촌을 찾았습니다.

지난 98년 휠체어로 2002km 유럽 횡단에 성공한 장애인입니다.

박 씨를 가장 먼저 반긴 이들은, 청소를 하던 장애인 직원들입니다.

[하마다 시게야/행복촌 장애인 직원 : 이 곳에서 19년간 청소 일을 했습니다. 매달 10만엔(한화 82만원)을 받고 있습니다.]

장애인 천국 일본의 자랑인 고베 행복촌.

재활병원 같은 장애인 시설과 온천 등 일반 휴양시설이 한 데 모여 있습니다.

여의도 4분의 3 크기 면적에 지자체가 4천억 원을 투자해 지난 89년 완공했습니다.

장애인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곳곳에 배어있어 가족단위 여행객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박대운/푸르메재단 명예홍보대사 : 장애인들이 놀이시설 이용하기 매우 힘든데 장애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들이 한 곳에 모여있으니까 마음놓고 돌아다닐 수 있는 여건이 되는 것 같아요.]

온천과 숙박, 근사한 연회까지, 장애인이 지불한 비용은 우리돈으로 일인당 2만5천 원이 전부입니다.

장애인 시설을 혐오시설로 냉대하는 우리 사회에, 고베 행복촌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쉬면서 즐길 수 있는 해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