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 맺어준 '우리 가족'

효성과 함께하는 2박3일 가족여행 포토스케치


 


지난 9월 20일부터 22일까지 효성그룹에서 재활치료비와 비장애형제·자매 교육비·심리치료비를 지원받는 장애어린이 10가족과 효성 임직원 10가족이 충남 부여로 2박3일 가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처음이라는 어색함도 잠시, 환상의 호흡을 자랑한 짝꿍 가족들은 어떤 추억을 만들고 왔을까요?

 


효성과 푸르메재단 가족들


카메라를 향해 ‘활짝’ 미소를 짓습니다. 두 팔로 큰 하트를, 얼굴엔 꽃받침 포즈를 만듭니다. 작은 손가락 하트도 빼놓지 않습니다. 건우네 가족과 짝꿍 준영이네 가족은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처럼 웃는 모습도 닮았습니다.


함께 걷는 아이들


건우와 준영이는 여행 내내 ‘껌딱지’처럼 붙어 다녔습니다. 손을 잡고 보폭에 맞춰 함께 걷는 한 살 터울 ‘준영이 형’이 옆에 있으니 건우는 힘들지 않습니다. 세차게 퍼붓는 비도 이 둘을 막지 못합니다. 우비를 입고 같이 걸어가면 그만입니다.


물놀이 하는 가족


무더웠던 여름의 끝을 붙잡고 워터파크에서 한창 물놀이를 즐기는 아이들. 그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는 어른들도 덩달아 즐겁습니다. 스스로 몸을 가누기 힘든 유근이는 물 안에서만큼은 자유롭게 활보할 수 있습니다. 엄마와 물장구를 치느라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물대포를 쏘는 사람도 맞는 사람도 ‘까르르’ 웃음을 터트리고, 각자가 탄 튜브를 밀어주고 끌어주며 물살을 가릅니다.


레크레이션을 즐기는 가족들


서로가 좀 더 가까워지는 활동으로 레크레이션만한 게 없습니다. 원탁 테이블에 모여 앉아 ‘우리 조가 제일 잘한다’고 외칩니다. 레크레이션 강사가 퀴즈를 내자 머리를 맞대고 잠시 의논하더니 손을 번쩍 들어 빛의 속도로 정답을 맞힙니다. 역시 혼자보다는 여럿이 모이는 게 든든한 법. 아이들이 신나는 음악에 맞춰 화려한 춤 솜씨를 뽐내자 열렬한 환호와 응원이 이어집니다. 첫 만남의 어색함은 온데간데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순두부 만들기를 체험하고 있는 가족들


옛날 전통 방식의 맷돌로 순두부를 만들어 봅니다. 아이들이 너도나도 해보겠다며 맷돌 앞으로 달려나갑니다. 조심스레 콩을 넣고 돌리니 부드럽고 고소한 콩비지가 뚝딱. 맷돌을 신나게 돌리다가도 짝꿍 친구가 기다릴까봐 “너도 어서 해봐”라며 양보합니다. 간수를 넣어 굳힌 콩물을 베로 짜내 몽글몽글한 하얀 순두부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김치를 올린 두부를 한 입씩 맛본 가족들의 표정에도 뿌듯함이 피어오릅니다.


치킨을 만들어본 가족들


온 가족이 앙증맞은 모자를 쓴 요리사로 변신했습니다. 오늘의 요리는 치킨. 닭 조각을 반죽물에 담가 튀김옷을 입히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조리강사의 설명을 유심히 듣던 아이는 가족들에게 “손등으로 톡톡톡 쳐줘야 해요”라며 직접 나서서 시범을 보입니다. 바삭하고 먹음직스럽게 완성된 닭 조각을 서로에게 건넵니다. 집에서 시켜먹는 치킨보다 더 맛있다며 엄지를 치켜세웁니다.



“오랜만에 시간을 내서 온 가족이 함께 참여했어요. 맛있는 음식도 많이 먹고 좋은 숙소에서 머물며 몸과 마음이 편안한 여행이었어요. 짝꿍 가족 분들이 우리 아이들한테도 잘해주시고 아이들도 거리낌 없이 어울리더군요. 다음에 또 여행을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짝꿍 가족들과 지내고 싶습니다.” - 푸르메재단 가족 박다분 씨


“작년에 이어서 올해에도 푸르메재단 가족을 만나니 익숙해지고 훨씬 즐겁게 보낸 것 같아요. 엄청 친해진 기분이랄까요. 저희 가족과 푸르메재단 가족 모두 함께해서 뿌듯했어요. 내년에도 참여하고 싶어요!” - 효성 임직원 가족 이준영 군


“장애가족과 비장애가족이 함께하며 알아갈 수 있는 기회여서 뜻깊었어요. 장애아이와 비장애아이가 만났을 때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지요. 장애를 가졌다고 해서 무조건 배려하거나 보호해 주는 게 아니라는 걸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이해하더라고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 짝꿍 가족들과 깊은 얘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어요.” - 푸르메재단 가족 서지선 씨



효성과 푸르메재단이 함께하는 가족여행 단체사진


2박 3일 동안 함께 만든 음식을 오순도순 나눠 먹으며 평소 못 했던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냈습니다. 두 배로 쌓인 우리만의 추억! 일상에서 벗어나 부모와 형제자매, 새로 사귄 친구들의 손을 잡고 모처럼 마음에 쉼표를 채웠습니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 장애어린이 가족과 효성 임직원 가족은 이렇게 ‘특별한 우리 가족’이 되었습니다.


*글, 사진= 정담빈 대리 (커뮤니케이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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