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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민간상설 장애인치과 ‘푸르메 나눔치과’ 개원식

민간상설 장애인치과 ‘푸르메 나눔치과’ 개원식

 

“치아로 고생하는 장애인 여러분 오세요!”

정신지체 1급인 김상훈(12·가명)군은 앞니와 어금니 등이 모두 썩을 정도로 치아가 엉망이다. 하지만 김군 가정은 기초생활수급 대상이어서 부모도 김군이 치아 때문에 고생하는 것을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정부가 장애아동 치아 치료보조금 명목으로 100만원가량을 지원해줬지만 치료비로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런 김군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치료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국내 첫 민간 장애인 전문치과병원인 ‘푸르메 나눔치과’가 18일 서울 종로구 신교동 신교빌딩 1층에 개원식을 갖고 본격적인 진료 활동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푸르메재단(이사장 김성수)의 ‘나눔치과’는 김군과 같은 저소득 중증장애인을 위해 진료비를 크게 낮췄다. 이는 의료진 10명이 자원봉사를 하도록 해 인건비를 대폭 줄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장경수 ‘나눔치과’ 원장은 “소득 수준과 장애등급, 치료 유형에 따라 치료비의 감면비율이 달라지기는 하지만 일반 치과의원에 비해 20∼50% 낮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치과 이용자의 진료비 본인부담금은 의료기관 가운데 가장 높다.

2006년 기준으로 치과 환자 본인부담금은 10만1821원으로 전체 의료기관 평균(1만9770원)의 5배를 넘었다. 이 때문에 저소득 중증 장애인들이 이용하기에 치과병원의 문턱은 높았고, 이들의 치아는 심각한 상대로 방치돼 왔다.

‘나눔치과’는 이들을 위해 구강치료는 물론 틀니 등 보철기구와 임플란트를 저렴한 비용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나눔치과’ 내부는 최첨단 치료장비를 갖추고 장애인들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밝고 깔끔하게 꾸며졌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치과병원에서 근무하는 이심영(33·여)씨는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자원봉사를 한 적이 있는데, 장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나눔치과’는 지금까지 가본 어느 치과병원에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장비를 갖춰 장애인들을 부족함 없이 치료할 수 있게 됐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장원주 기자 strum@segye.com

2007.07.18 (수) 2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