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섹션

[KBS] “걷는 게 행복해요”…주언이의 설레는 첫 등굣길

“걷는 게 행복해요”…주언이의 설레는 첫 등굣길

2019-04-22

[앵커]

걸어서 등교하는 하루.

비장애인 학생에겐 너무도 평범한 일상이죠.

그런데, 하나의 발걸음을 떼기까지 15년을 기다린 소년이 있습니다.

이주언 군의 등교길을 김수연 기자가 담아왔습니다.

[리포트]

교복을 입는 손길에 설렘이 묻어납니다.

15살 이주언 군의 중학교 첫 등교날입니다.

[“(긴장이 많이 되는구나.) 네. 긴장하지 말고, 긴장하지 말고!”]

보조 기구를 짚고 두 발로 걸어 나서는 길.

2년 전까지 상상도 못했습니다.

태어날 때 뇌 손상으로 뇌병변 장애를 가져, 앉아서만 생활했기 때문입니다.

2년 전 수술을 받고 재활 치료를 시작했지만, 대기자가 많아 한 병원에서 2달 이상 치료를 받을 수 없었습니다.

병원 3곳을 떠돌아 다닌 끝에 어린이 재활 전문 병원에 집중치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고은화/이주언 군 어머니 : “수술하고 나서 재활을 많이 받아야 하는데, 이 병원 저 병원 저희는 대기를 해 놓거든요. 병원이 부르면 가겠다고…”]

재활 수준에 맞게 그때 그때 바꿔줘야하는 고가의 기구들 역시 부담입니다.

[고은화/이주언 군 어머니 : “(주언이) 성장에 따라서 재활 기구들을 바꿔줘야 하니까 지원되는 건 살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건 자비로 부담을 해야 되니까 못 사 줄 때도 있고…”]

평생 쓰지 않던 다리 근육에 힘을 키우는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마침내 걷게 된 주언 군.

[이주언 : “지팡이를 짚고 서서 사람들이랑 눈 마주치면서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1년 4개월의 재활을 끝내고 교실 문턱을 넘는 순간.

[“안녕~~”]

마침내 주언 군의 얼굴에 웃음이 번집니다.

[“1년 동안 재밌게 지내보자!”]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김수연 기자

출처 : http://news.kbs.co.kr/news/view.do?ncd=4184956&ref=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