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송년회 1차로 끝내고 '2차 갈 돈은 보람있게'

송년회 1차로 끝내고 '2차 갈 돈은 보람있게'


회식비 30% 아껴
"복지단체에 컴퓨터 기증"▼

 

송년회를 간소하게 치르는 대신 남는 비용을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기업과 동호회가 늘고 있다. 새벽까지 과음을 하며 한 해를 마감했던 관행에서 탈피하고, 마땅한 계기를 찾지

못했던 직장인들에게 부담 없는 '기부의 첫 경험'을 선사한다는 점에서 1석 2조의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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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산디지털지점 직원들은 30일 뮤지컬 '점프' 공연 관람으로 송년회 행사를 대신할 계획이다. 그 대신 송년회비 중 1인당 1만∼3만 원씩을 모아
'119(1차에서 1가지 술로 9시까지 마시자) 송년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푸르메재단에 기부하기로 했다.

김영천 팀장은 "직원이
7명이라 기부액이 10만 원 정도지만 조금이나마 뜻 깊은 일에 힘을 모았다는 데 보람을 느낀다"며 "이번에 처음 기부를 해 본 동료들은 '베푸는
맛을 알게 됐다'며 다른 자선단체에도 기부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법무법인 한누리도 송년회 비용의 30%를 아껴 컴퓨터 본체 2대를
푸르메재단에 기부할 계획이다.


저개발국 신생아를 돕기 위한 '세이브 더 칠드런'의 '털모자 뜨기 세트 상품'(하나에 1만 원)도
직장인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달 광고회사인 네오버넷 직원들이 70개를, 인터넷 포털 네이버 직원들이 60개를 사갔다.

유니세프도 "GE코리아 직원 59명이 단체로 234만 원의 성금을 보내오는 등 불경기 와중에도 '십시일반형' 기부자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광영 기자 n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