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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불황탓인가 자원봉사 의사 크게 줄어

 

불황탓인가 자원봉사 의사 크게 줄어

 

복지단체 자주찾던 의사들도 병원운영에 시간내기 버거워

[ 2008-12-18 06:00:00 ]

CBS사회부 윤지나 기자

 

경기불황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가운데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오던 의사들도 활동 시간을 줄이는 등 경제난 때문에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시간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들을 위한 치과병원인 푸르메나눔치과는 올해 초만 해도 의료 봉사를 하던 의사가 12명이나 됐다. 하지만 불황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 9월부터 한 두달 동안 봉사자들이 조금씩 빠져나가더니 지금은 5명이 남았다.

푸르메치과는 지난 달, 의료 기술을 통해 어려운 이웃을 돕고 보람을 느끼라며 봉사자를 모집했지만 아직까지 지원한 사람이 없다고 밝혔다.

푸르메치과 오승환 의사는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망하는 병원이 속출하는 상황이니, 봉사를 해주시던 분들도 병원운영과 봉사활동 양쪽에 신경을 쓰시는 게 부담스러운 모양”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복지단체에서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하던 사람들도 팍팍한 현실에서 따로 시간을 내기가 버거운 모양이다.

헌 물품을 기증받아 판매하는 아름다운 가게의 경우, 다른 복지기관에 비해 경기의 영향을 덜 받는 편인데도 이번 해 들어서 자원활동가들의 봉사 시간이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84.7시간이었던 봉사자 1명의 연간 봉사활동시간이 이번해에는 77.9시간으로, 월간 봉사활동시간은 7.1시간에서 6.5시간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단체들은 형편이 나아질 때까지 당분간 후원을 끊겠다는 전화를 최근들어 부쩍 많이 받는다며 기부금을 줄이는 시민들도 많다고 밝혔다.

노숙인 다시서기 지원센터는 불황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 9월부터 개인후원자가 30% 가량 줄었다며 “성금을 끊겠다며 우울한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 거듭 미안하다고 말하는 후원자들의 대할 때마다 경제가 어렵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고 말했다.

 

복지재단에 정기적으로 기부를 하다 최근 후원 횟수를 반으로 줄였다는 이봉현(35)씨는 “경제가 어려워지니 직업이 있는 사람도 당장은 위축되는 것 같다”며 “이럴 때일수록 어려운 이웃을을 돕는 분들을 본받고 따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99년부터 최근까지 자원봉사 실태를 조사한 볼런티어 21은 기부나 자원봉사 참여율이 경기에 영향을 받는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박윤애 사무국장은 “사회경제적으로 위축되면 당장 자신이 먹고 사는 문제에 온 관심을 쏟게 마련”이라며 “올해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자원봉사참여율이 떨어지는 양상을 보이긴 하지만 봉사의 질면에서는 나아진 측면도 있다는 것이 그나마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jina13@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