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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발달장애 청년 위한 일자리, 푸르메재단이 만듭니다”

                                  “발달장애 청년 위한 일자리, 푸르메재단이 만듭니다”

2018-09-17

[인터뷰] 푸르메재단 백경학 상임이사
국가적 모델로 자리매김한 푸르메어린이재활병원 안착 단계
청년이 된 장애인 위해 일자리 만드는 사업에 전력할 것

푸르메재단 백경학 상임이사. 사진=푸르메재단
푸르메재단 백경학 상임이사. 사진=푸르메재단

장애인들의 재활에 필수적인 재활전문병원 건립 등에 주력해 온 푸르메재단이 이제는 장애인 자립 지원을 위해 조직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2005년 직원 2명에서 지금은 임직원 500명으로 성장한 푸르메재단은 그 동안 장애인에 대한 우리사회의 시선을 교정해 오면서 국내에서 누구도 엄두를 내지 못했던 장애인 전문재활전문병원인 ‘푸르메어린이재활병원’을 건립하는 기적을 일궈냈다. 장애인재활병원의 전국화의 기틀을 마련한 푸르메재단은 앞으로는 장애인이 스스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자립을 돕는 일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재단의 CI까지 바꾸고 의욕을 보이고 있는 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이사를 만났다.

◆ 푸르메재단 하면 가장 먼저 어린이재활병원이 떠오릅니다. 운영에 어려움은 없습니까

◇ 시민 1만 명의 나눔과 기업의 사회공헌으로 2016년 기적처럼 문을 열었던 푸르메어린이재활병원이 벌써 개원 3년차를 맞고 있습니다. 감개무량합니다. 병원을 세우는 것만큼이나 안정적인 운영의 틀을 갖추는 과정 역시 만만치 않았습니다. 낮은 보험수가 등 제도적 한계 속에서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하느라 ‘착한 적자’도 여전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재활치료가 절실한 장애어린이들에게 최적의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듬직한 병원으로 뿌리를 튼튼히 내렸다고 자부합니다. 그동안 열정을 바쳐 노력해온 재단과 병원의 임직원, 무엇보다 꾸준히 나눔을 실천해주시는 기부자들 덕분입니다.

현재 우리 병원은 직원 145명이 하루 300여명의 장애어린이를 정성껏 치료하고 있습니다. 입원병동에서 40명, 낮병동에서 60명의 아이들이 집중치료를 받는 중입니다. 국내 유일의 어린이재활병원이다 보니 이용자의 60%가 지방에서 올라옵니다.

하지만 6개월에서 1년 반씩 치료 또는 입원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가급적 어릴 때 충실하게 치료를 받아야 재활의 효과가 큰데, 대기하느라 지쳐가는 부모님의 심정을 떠올릴 때마다 마음이 먹먹해집니다.

◆ 문재인 대통령 공약의 모델이 된 병원이라고 들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어린이재활병원 현황을 설명하는 백경학 상임이사. 사진=푸르메재단
문재인 대통령에게 어린이재활병원 현황을 설명하는 백경학 상임이사. 사진=푸르메재단

◇ 그렇습니다. 푸르메어린이재활병원은 국내 유일의 어린이재활병원으로서 정부와 시민사회, 장애인, 기부자 등 여러 주체가 주목하는 국가적 모델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시절인 2017년 3월에 우리 병원을 찾아, 시민 1만 명의 기부로 지어진 것은 하나의 기적이자 한국사회가 발전했음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지방에 사는 꼬마들이 우리 병원에서 치료를 받느라 ‘재활 이산가족’이 발생하는 만큼 지방에도 어린이재활병원이 있어야 한다”고 말씀드렸더니 “전국에 권역별로 어린이재활병원을 짓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실제로 보건복지부가 올해부터 권역별 어린이재활병원 건립 사업에 착수했습니다. 푸르메재단은 민간의 힘으로 지은 병원이 국가 정책의 변화를 선도했다는 점에서 자부심과 사명감을 느낍니다.

◆ 재활병원에 이어 일자리 사업으로 시선을 돌린 까닭은 무엇입니까

◇ 푸르메재단은 의료적 재활치료 이후 단계에 대해서 고민해야 하는 의무가 있습니다. 장애인이 재활치료를 받는 궁극적인 목표는 인간답게 자립해서 당당하게 살아가는 삶입니다. 병원에서 재활치료를 잘 받고 청년으로 성장하면 부모로부터 독립해야 마땅한데 우리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특히 발달장애 청년들의 문제가 가장 심각합니다. 발달장애를 가진 자녀를 부모가 일평생 돌보며 늙고 지쳐갑니다. ‘아이보다 하루만 더 살고 싶다’는 어머니들의 호소가 얼마나 절박하게 다가오는지 모릅니다.

리나라 발달장애 청년들이 처한 현실
우리나라 발달장애 청년들이 처한 현실

통계가 말해줍니다. 발달장애인이 30대 이하 전체 장애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가 넘습니다. 그런데 이들의 취업률이 15% 남짓에 불과합니다. 다른 유형의 장애인에 비해 절반에도 못 미칩니다. 성인이 되어도 부모의 품을 떠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이들의 홀로서기를 돕는 좋은 일자리 사업, 더는 늦출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 발달장애 청년을 위한 좋은 일자리로 스마트팜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 장기적으로는 생산과 문화가 결합된 (가칭)푸르메마을을 세우려고 합니다. 생산 기능을 중심으로 치유와 문화가 결합된 일자리 공동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출퇴근이 가능한 수도권에 3만 평 안팎의 부지를 마련하기 위해서 자치단체들과 협의할 계획입니다. 무엇보다 농업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쾌적한 환경 속에서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일터, 고되지 않고 안전한 직무를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단 작은 규모의 스마트팜으로 시작할 생각입니다. 푸르메에코팜이라고 이름을 붙였는데, 딸기와 토마토, 버섯을 키울 계획입니다. 스마트팜은 첨단 IT기술과 작물 재배를 결합시킨 차세대 농업방식입니다. 높은 생산성과 관리의 용이성으로 최근 크게 주목받고 있고,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전국 각지의 농업현장은 물론 세계적인 농업강국 네덜란드의 스마트팜과 케어팜도 꼼꼼하게 살펴봤습니다. 네덜란드 스마트팜은 우리보다 적어도 2배, 많게는 10배나 생산성이 높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장애인이 자연을 만끽하며 심신의 안정을 누리는 케어팜도 국가에서 건강보험으로 지원하고 있더군요. 두 가지 요소를 우리 현실에 맞도록 결합시켜 지속가능하면서도 행복한 일터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 앞으로의 계획과 바람이 있다면

푸르메재단이 지향하는 스마트팜. 사진=EFFEKT Architects
푸르메재단이 지향하는 스마트팜. 사진=EFFEKT Architects

◇ 누구보다 발달장애 자녀를 키우는 부모님들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참 좋은 대안이라고, 반드시 지어졌으면 좋겠다면서 다양한 조언을 많이 해주십니다. 장애인 복지와 농업 현장, 학계 전문가들의 자문도 수시로 받고 있습니다.

요즘은 4천 평 안팎의 수도권 부지 서너 곳에 주목하고 철저히 분석 중입니다. 외진 곳이 아니어야 하고, 비장애 시민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곳이어야 합니다. 체계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국내 NGO로는 최초로 농업법인 설립을 앞둔 상태입니다. 건립에 동참하겠다는 시민과 기업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조만간 부지와 건립기금 확보라는 희소식을 전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나눔은 곧 변화이고 희망입니다. 벽돌 한 장을 쌓아주시는 정성의 손길이 모이면 기적을 이룰 수 있습니다. 지지와 응원, 기부를 호소합니다.

CBS·푸르메재단 공동취재팀

출처 : http://www.nocutnews.co.kr/news/5032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