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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저소득, 장애인의 희망’ 푸르메나눔치과 세 돌

2010-07-28 09:49

#7년전 뇌출혈로 인해 뇌병변1급 장애를 가진 김모(여ㆍ55)씨는 현재 간호조무사인 외동딸과 2년전 역시 뇌출혈로 쓰러져 식물인간 상태인 남편과 함께 살고 있다. 아랫니가 전혀 없고, 윗니도 대부분 빠진 김씨는 식사를 하지 못해 푸르메나눔치과를 찾았다. 치과에서는 위아래 틀니(350만원 상당)를 지원해 주기로 해 지난 22일부터 치료를 시작했다.

저소득 장애인들의 치아 건강을 위해 푸르메재단이 운영하는 장애인 전용치과 푸르메나눔치과(대표 송경용 하늘사랑복지회 이사장)가 2007년 7월 서울시 종로구 신교동에 문을 연 지 3년을 맞았다. 민간 최초의 장애인 전용 치과이면서 치과의사들의 자원봉사로 알려지면서 전국의 장애인들이 치료를 받기 위해 연일 병원을 메우고 있다.

장애인들은 치료가 어렵다는 이유로, 치과 분위기를 해친다는 이유로 진료를 일반치과에서는 차별과 냉대를 받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전국의 장애인들이 집과 가까운 치과를 이용하지 않고 멀리 푸르메나눔치과를 찾는 이유다.

게다가 푸르메나눔치과는 여느 치과와 달리 건물 1층에 자리잡고 있다. 치과 관계자는 “비싼 임대료 걱정보다는 장애인 고객들이 수월하게 오갈 수 있는 편리한 장소가 더 중요하다는 판단에서 1층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푸르메나눔치과가 장애인 환자들에게 호응을 얻는 이유는 진료 의사들이 자원봉사로 활동하고, 치료비의 일정부분을 지원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치과에는 상근의사 1명을 제외한 장경수 원장 등 나머지 8명의 치과의사들은 모두 자원봉사자들로, 일주일에 휴진하는 날 병원을 찾아 환자를 보고 있다.

또한 저소득 장애인(기초생활수급권자 등)에게는 통상적인 치료비의 50%를 감면해 주고, 장애 정도와 경제적 형편에 따라 20%~30%의 치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경제 형편이 극히 어려운 이들은 따로 신청을 받아서 일정한 심사를 거쳐 70%의 치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2007년 개원한 이후 지금까지 이렇게 푸르메나눔치과를 찾은 이들이 6월 30일 현재 1만3952명에 이른다. 하루 평균 20여명의 환자들이 푸르메나눔치과를 찾은 셈이다.

한편 푸르메재단은 치과까지 찾아오기 힘든 중증장애인들을 위해 장애인생활시설이나 주요 거점을 찾아가는 의료봉사 시스템인 ‘푸르메 미소원정대’도 운영하고 있다. 기존의 의료진과 평소 봉사와 나눔에 관심이 있는 의료진을 모집해 매달 1회씩 지역에서 치아 치료를 실시하고 있다.

정혜경 원장은 “지역에서 치과 치료를 바라는 장애인들이 많지만 치료 시설이 서울에만 집중돼 있어 치료에 제약을 받고 있다”며 “광역시나 도 단위로 시설을 늘려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비영리 민간 차원에서 운영되는 만큼 의료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기 위해 장애인 치과치료에 대한 건강보험 수가의 조정이 필요하다.

정태영 기획홍보팀장은 “현재 어린이 일반에 대한 치과치료 보험수가도 일반 환자에 비해 130%로 상향조정될 예정”이라며 “이보다 훨씬 진료가 어려운 장애인 치과진료에 대한 정책적, 제도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현재 장애인 치과진료에 대한 수가 인상문제는 대한치과의사협회의 건의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검토를 거쳐 보건복지부에 제출돼 있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