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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품고 함께 오르다

엄홍길 대장과 함께하는 백두산 비전캠프

 

“민족의 영산 백두산의 기운을 받고 인생의 목표를 향해 한 계단씩 도전해나가길 바랍니다!”

한반도의 등줄기인 백두대간의 발원지이자 세계에서 가장 깊은 화산 호수인 백두산 천지에 올랐습니다. 6월 26일~30일 장애어린이의 비장애형제·자매와 태광그룹 임직원 자녀 25명이 산악인 엄홍길 대장과 함께한 것입니다. 2008년 푸르메재단에서 발달장애청소년들의 백두산 등정을 이끌었던 엄홍길 대장은 이번에도 청소년들에게 도전의식을 심어주려 나섰습니다.

사진1> 푸르메재단 홍보대사 엄홍길 대장과 함께 백두산 천지에 오른 비장애형제‧자매와 태광그룹 임직원 자녀들
푸르메재단 홍보대사 엄홍길 대장과 함께 백두산 천지에 오른 비장애형제‧자매와 태광그룹 임직원 자녀들

인천공항에서 3시간 남짓 비행기를 타고 중국 연길에 도착하자 색다른 풍광이 펼쳐졌습니다. 장대비가 쏟아지던 한국 날씨와는 달리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지만, 아이들은 차창 밖으로 펼쳐진 큼지막한 한글 간판이며 두만강 건너의 북한 마을을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구경했습니다.

나이도 학교도 사는 곳도 다르지만 남다른 열정과 패기로 똘똘 뭉친 참가자들은 먼저 백두산의 서쪽 능선을 바라볼 수 있는 서파 코스에 도전했습니다. 사진으로만 보던 백두산을 올라갈 생각에 참가자들은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내리기 시작한 빗줄기는 점점 굵어졌습니다.

악천후 속에서도 백두산 천지를 향해 걸음을 이어간 참가자들
악천후 속에서도 백두산 천지를 향해 걸음을 이어간 참가자들

‘과연 갈 수 있을까’ 걱정도 잠시, 엄홍길 대장이 구호를 힘차게 외치자 후두둑 내리는 비를 뚫고 백두산 천지의 관문인 1442개의 나무계단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형광색 외투에 우비를 걸친 참가자들은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씨에도 대열을 맞춰 앞으로 향했습니다. 워낙 경사가 가파른 탓에 어느새 숨소리는 거칠어졌습니다.

선두로 출발한 엄홍길 대장은 수시로 뒤를 돌아보며 참가자들의 건강 상태를 확인했고 맨 끝에 선 한 명까지 온 뒤에야 걸음을 옮겼습니다. “대장님은 힘들지 않으세요?”라고 묻는 아이에게 “힘들어도 참아야지”라며 어깨를 다독였습니다.

지친 동생을 업고 가고 있는 형
지친 동생을 업고 가고 있는 형

1442계단을 오르는 동안 키 큰 형은 어린 동생을 업어주고, 동갑내기 친구는 밀어주고 당겨주며 서로를 살뜰히 챙겼습니다. 다른 일행보다 속도는 뒤처졌을지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마음은 으뜸이었습니다. 가지런히 줄을 맞춘 일행에게 지친 기색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요. 꼬박 2시간을 오르자 “우~와!” 하는 함성이 터졌습니다. 드디어 기다리던 정상에 도착한 것입니다. 아쉽게도 뿌연 안개가 시야를 완전히 가리고 있었습니다. 20여 분이 흐르자, 애타는 우리의 심정이 산 곳곳에 가 닿았는지 자욱했던 안개가 기적처럼 걷혔습니다.

백두산 천지에 도착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참가자들
백두산 천지에 도착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참가자들

엄홍길 대장이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고 하듯 우리의 마음과 기운이 모여서 보이게 된 것”이라며 웃자 참가자들은 엄지를 치켜 올렸습니다. “우리 땅이라서 더 뿌듯해요. 눈물 날 정도로 좋아요.” 푸른빛을 드러낸 천지를 보자 환호가 이어집니다. 함께 오르니 해발고도 2,500여 미터의 험준한 산행도 거뜬히 완주했습니다.

다음 날 차를 타고 한참을 이동해 도착한 북파 코스에서는 백두산 천지의 아름다운 절경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었습니다. 서파와는 또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맑은 하늘과 가까이에 닿을 듯 드넓은 호수를 마주한 참가자들의 표정도 더욱 환하게 빛났습니다. 서로의 기념사진을 찍어주며 생애 처음 만난 백두산을 가슴에 담뿍 담았습니다.

백두산의 풍경에 감탄하고 있는 엄홍길 대장과 참가자들
백두산의 풍경에 감탄하고 있는 엄홍길 대장과 참가자들

내려오는 길, 참가자들의 가벼운 발걸음에서 무사히 완주했다는 자신감이 느껴졌습니다. 엄홍길 대장은 길가에 피어난 각양각색의 야생꽃을 가리키며 “질긴 생명력처럼 힘차고 끈기 있게 살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세계 최초로 해발 8,000미터가 넘는 히말라야 고봉 16좌를 완등한 엄홍길 대장은 한계에 도전해온 과정을 들려주며 “앞으로 살아갈 날이 많은 여러분의 인생 여정은 이제 시작이다. 힘들고 고통스러운 순간이 오더라도 결심을 이루기 위해서 절대로 포기하지 않겠다는 신념과 의지를 잊지 말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사진6> 어색함도 잠시 절친한 사이가 된 참가자들(왼쪽), 힘겨운 등정을 마친 뒤 점심식사를 하는 참가자들(오른쪽)
어색함도 잠시 절친한 사이가 된 참가자들(왼쪽), 힘겨운 등정을 마친 뒤 점심식사를 하는 참가자들(오른쪽)

이번이 첫 해외여행이었다는 중학생 참가자는 “새로운 형, 누나, 동생들을 사귀고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어서 기쁘다”, 한 고등학생 참가자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정상에 오른 나 자신이 대견하다. 앞으로 고비가 찾아올 때마다 되새기고 싶은 평생의 잊지 못할 경험”이라는 소감을 전했습니다.

하늘과 맞닿은 백두산 천지의 아름다운 절경
하늘과 맞닿은 백두산 천지의 아름다운 절경

장애형제를 돌보는 일상에서, 기말고사를 앞두고 바쁜 학교생활에서 잠시 벗어나 한 마음으로 광활한 자연의 신비를 경험하며 우정을 돈독히 쌓은 참가자들! 생애 처음으로 백두산에 올라 큰 꿈을 품고 돌아온 참가자들의 가슴이 언제까지고 감동으로 두근두근 뛰기를 바라봅니다.

3박4일 동안 동고동락했던 백두산 비전캠프 참가자들이 7월 14일 해단식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최고의 단합력을 자랑한 우수 조와 뛰어난 리더십을 보여준 참가자 시상, 후기공모전 시상, 세화미술관 ‘원더시티’ 전시회와 영화 ‘개들의 섬’을 함께 관람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백두산 비전캠프 때로 돌아간 듯 손을 꼭 잡고 어깨동무를 하며 ‘1기 참가자’로서의 자부심을 내비쳤습니다. 밝은 표정으로 파이팅을 외친 참가자들은 이전보다 한층 성숙해진 모습이었습니다. 앞으로도 푸르메재단은 태광그룹 일주학술문화재단과 함께 청소년들에게 소중한 경험을 통해 꿈과 희망을 심어주겠습니다.

백두산 비전캠프를 마무리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는 참가자들
백두산 비전캠프를 마무리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는 참가자들

*글= 정담빈 선임간사 (커뮤니케이션팀)
*사진= 정담빈 선임간사 (커뮤니케이션팀), 신혜정 선임간사 (배분사업팀), 도동균 간사 (배분사업팀), 정수한 주임 (태광그룹 일주학술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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