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림 기부자의 우직한 속마음

“기부는 정신이 맑을 때 하는 게 좋아요. 나이가 들면 다시 생각해야 하고 또 생각해야 하거든요.”


KB국민은행의 만기된 예금을 기부한 이남림 기부자
KB국민은행의 만기된 예금을 기부한 이남림 기부자

12월 20일 오전 9시 30분, 약속 시간보다 한 시간이나 일찍 재단 사무국을 찾은 이남림(71) 기부자의 한 마디였습니다. 이남림 기부자가 나눔을 시작한 것은 2002년 태풍으로 큰 피해가 났을 때 1억 원을 성금으로 내면서부터였습니다.


“처음에는 기부를 결정하는 게 힘들더군요. 그런데 한 번 하고나면 그 다음 번에는 마음이 편해져요.”


KB국민은행과 함께 소중한 기금을 전달한 이남림 기부자
KB국민은행과 함께 소중한 기금을 전달한 이남림 기부자

좋은 뜻으로 기부하면 마음이 편해진다는 이남림 기부자는 실제로 그 다음해 태풍이 또 몰아쳤을 때도 1억 원을 기부했습니다.


이남림 기부자가 “얼굴 없는 기부자”로 유명해진 것은 2006년과 2007년에 토지수용대금을 불치병 어린이 치료비로 30억 원씩 쾌척했을 때입니다. 엄청난 금액을 주저 없이 내놓고도 언론사의 인터뷰 요청을 한사코 사양했기 때문입니다. 전남 함평에서 상경해 볼펜 장수로 갖은 고생을 하다가 지금은 남대문에서 안경점을 운영한다는 이남림 기부자.


“기부라는 게 별 게 있겠습니까. 제 마음을 비우는 게 기부죠. 그래서 크게 어려운 것은 없어요. 저에게 기부는 몸에 익은 습관과도 같습니다.”


중증장애인의 치과치료에 힘을 보탠 KB국민은행 관계자들과 이남림 기부자
중증장애인의 치과치료에 힘을 보탠 KB국민은행 관계자들과 이남림 기부자

이남림 기부자는 KB사랑나눔적금 1호 가입자입니다. 만기 시 나눔을 약속한 가입자에게 우대이율을 적용하는 상품의 취지가 마음에 들었고, 나눔 문화 확산에 도움이 되겠다는 판단으로 언론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 때가 2014년 12월이었습니다. 이후로 3년이 흘러 적금이 만기가 되면서 1200만원을 손에 쥐었고, 여기에 KB국민은행이 1800만원을 보태 3천만 원을 기부하게 된 것입니다.


재단으로서는 이남림 기부자가 과거 푸르메재활센터 건립에 10억 원을 기부한 KB국민은행과 함께 찾아온 터여서 그 의미가 남달랐습니다. 푸르메재단은 우직한 나눔의 대명사가 된 이남림 기부자의 뜻에 따라 저소득층 장애인의 치과치료를 위한 기금으로 이 돈을 소중하게 사용할 계획입니다.


*글= 정태영 기획실장

*사진= 정담빈 간사 (커뮤니케이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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