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경향] 19시간 만에 자전거 국토종단 션 "장애가 꿈을 막을 순 없다"

19시간 만에 자전거 국토종단 션 “장애가 꿈을 막을 순 없다”

2014-06-06

<지선아 사랑해>란 책으로 알려진 작가 이지선씨(36)가 6가지 희귀병을 가진 은총이의 손을 잡고 긴장된 얼굴로 가수 션(42)을 기다리고 있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좁은 도로에서 션이 도착하기를 기다리는 푸르메재단 관계자들이 수시로 시계를 보고 있었다.

무전기를 통해 션이 곧 도착한다는 연락이 왔다. 방송 취재진들도 카메라를 들고 션이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자전거로 국토종단에 성공한 션이 이지선씨와 악수하고 있다.

김문석 기자 kmseok@kyunghyang.com

좁은 도로 끝에서 션이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들어오자 마중나온 사람들이 환호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션은 다리에 힘이 빠져 제대로 서있을 수 조차 없어 인터뷰 내내 휘청거렸다. 헬멧과 고글을 쓴 션은 햇볕에 그을린 얼굴이었다. 30도를 오르내리는 더위와 햇볕에 고스란히 노출된 손등은 발갛게 익어있었다.

션은 발갛게 익은 손등을 보여주며 “햇님이 특별한 선물을 해줬다. ‘빨간장갑’” 이라며 “오랫동안 간직하려한다” 고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션에게 푸르메재단을 소개시켜준 이지선씨는 “죄송하고 감사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션은 부산에서 서울까지 430km 구간을 18시간 47분 만에 자전거로 주파했다. 션은 어린이 재활병원 건립을 위해 6일 0시에 부산에서 출발해 쉬지 않고 달려 목적지인 서울 한남동에 도착했다. 션은 목적지에 도착한 순간 “끝냈다는 기쁨”도 잠시 묻어두고 다음 계획을 머리 속에 그리고 있었다.

션은 문경 이화령고개에 다달았을 때 체력의 한계에 직면했다. 새들도 쉬어간다는 고개에서 “아이들을 생각하며 페달을 밟았다”는 션은 “함께 국토종주에 나선 동료들이 옆에서 같은 속도로 페달을 밟으며 힘을 주었다”고 말했다.

션은 장애를 가진 아이들에게 “용기를 가져라. 장애가 (꿈을)막을 수는 없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션은 국토종단에 성공한 후 푸르메재단에 1억원을 기부했다.

김문석 기자 kmseok@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