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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해외 빈민 아동에게 사랑의 티셔츠

[클린리더스] 해외 빈민 아동에게 사랑의 티셔츠

2014-07-28

 현대상선 직원들이 서울 연지동 현대그룹 본사 강당에서 해외 빈민촌 아동들에게 전달할 ‘사랑의 티셔츠’를 선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현대그룹 제공

지난달 2일, 좀처럼 외부 행사에 나타나지 않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계열사인 현대엘리베이터와 푸르메재단의 승강기 기부 약정 체결식에 직접 참석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현 회장은 “어려운 이웃과 함께 나누는 것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고 강조하며 임직원들에게 적극적인 봉사활동을 독려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국내 최대 승강기 제조업체인 현대엘리베이터가 장애인 재활전문 병원건립을 추진하는 비영리공익재단인 푸르메재단에 1억원 상당의 승강기를 무료로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 회장은 엘리베이터를 기부해 줄 수 있느냐는 푸르메재단의 부탁을 받고 임원들과 상의한 끝에 흔쾌히 수락했다.

엘리베이터는 내년 서울 상암동에 준공되는 푸르메어린이재활병원에 설치된다. 약정식에 참석한 현 회장은 재단 내 직업능력상담실과 프로그램실, 치료실 등 센터시설을 둘러보며 치료 중인 어린이들에게 별도로 준비한 교육용 완구를 선물하기도 했다.

현 회장을 비롯한 현대그룹 임직원들에게 이 같은 이웃사랑 나눔 행사는 익숙한 일이다. 기업사정이 넉넉하든 어렵든 단발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봉사활동을 이어온 영향이 크다.

현대그룹 최대 계열사인 현대상선의 봉사활동은 특히 활발하다. 현대상선 임직원들은 ‘사랑의 티셔츠 만들기’ 행사를 비롯해 ‘사랑의 빵 만들기, ‘밥퍼 무료급식’, ‘대학로 물길 청소’ 등 올 한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진행한다. ‘사랑의 티셔츠 만들기’는 해외 빈민촌 아동들에게 직원들이 직접 디자인한 티셔츠를 만들어 보내는 봉사활동으로 올해 처음으로 시작하는 행사인데도 임직원들의 호응이 높다.

빵을 직접 만들어 아동센터와 노인복지시설에 전달하는 ‘사랑의 빵 만들기’와 ‘밥퍼 무료급식’ 활동에도 직원들은 전사적으로 참여한다. 현대상선 직원 일부는 장애아동시설인 ‘라파엘의 집’을 찾아가 몸이 불편한 아이들에게 밥을 먹여주고 목욕을 시켜주며 하루 종일 말벗이 되기도 한다.

현대상선은 특히 2008년부터 서울 종로구 관내 소외계층과 어린이들을 초청해 선박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어린이 상선 체험학교’를 매년 열고 있는데 올해도 8월에 어김없이 어린이들을 초청한다. ‘대학로 물길 청소’와 ‘신생아 살리기 모자 뜨기’ 캠페인 등도 연중행사로 진행되는 등 1년 내내 봉사활동이 이어진다.

현대증권은 ‘독도 사랑운동’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 2002년 사이버 독도지점 개설 이후부터 10년 이상 독도수호기금 적립을 시작으로 독도로 주식 보내기, 독도사진전, 독도탐방 등 지속적으로 독도 사랑운동을 전개했다. 2010년부터는 시각장애인 안마사 2명을 직원으로 고용한 후 서울 영등포 지역 복지관에 파견해 어르신들에게 안마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일자리 창출과 어르신 복지 향상이라는 1석 2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자발적으로 조직된 사회봉사단을 부서별로 나눠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사랑의 집수리 봉사 및 지역 산천 가꾸기 활동, 농촌일손 돕기, 연탄배달 봉사, 복지단체 시설보수 참여, 영정사진 촬영 등이 대표적인 활동이다. 1997년부터 임직원 급여에서 떼내 적립한 ‘끝전공제 기금’과 그 금액만큼 회사에서 기부하는 ‘매칭그랜트 기금’을 활용해 매년 지역사회의 모범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기금 중 일부는 소외이웃돕기와 어린이ㆍ장애우ㆍ노인 등 각종 복지단체 후원금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일부 계열사들은 협력업체들을 배려한 나눔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대북사업을 주도해온 현대아산은 금강산관광 중단 이후 협력업체들의 어려운 자금사정을 고려해 현지비용 납부를 유예하고, 통일부를 통한 남북협력기금 대출을 지원했다. 정보기술(IT) 업체인 현대유엔아이는 매년 협력사들과 간담회를 열어 의견을 공유하고 우수 협력사에게 감사패를 수여하는 등 동반성장에 힘쓰고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기업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계열사 특성에 맞는 나눔 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