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기부천사’ 션이 밝힌 나눔의 의미

[앵커가 만난 사람] ‘기부천사’ 션이 밝힌 나눔의 의미

2014-12-25

<앵커 멘트>

앞서 여러 스타들의 나눔 활동 보셨는데요, 도대체 어떤 기쁨이 있기에, 어떤 동기에서 저렇게 나눔을 실천하는지 궁금하시죠?

네, 이분한테 자세히 들어보죠, 기부 천사, 육아의 신, 진정한 슈퍼맨, 그리고 여성분들의 로망이기도 한 분인데요.

가수 션입니다.

크리스마스에 이 분을 만난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함께 보시죠.

<리포트>

<녹취> “정말 멋진 분 가수 션씨를 모셨습니다.”

<녹취> “안녕하세요.”

<녹취> “저는 가끔 봐요.”

<녹취> “어디서요?”

<녹취> “동네 슈퍼랑 소아과 이런데서. 아이들 데리고 항상 오시더라고요.”

<녹취> “꼭 반갑게 만나 뵈면 여쭤보고 싶었던 질문이 배우 정혜영씨하고 만나신 날짜 수를 세고 계신다고요?”

<녹취> “오늘이 5104일 됐고요, 결혼한 지는 3721일이 됐어요.”

<녹취> “사실 그게 어플이 있습니다. (날짜를) 세 주는 어플이 있는데, 이걸 본인이 직접 계산하고 있는 것 자체가 사실 대단한 정성이거든요.”

<녹취> “2003년 지누션의 콘서트 현장인데요. 제가 사랑하는 여자 앞에서 청혼을 하겠습니다. 결혼해줄래?”

올해로 결혼 10주년을 맞았던 션, 정혜영 부부. 두 사람을 꼭 닮은 아이들이 태어나며 다둥이 부모가 됐죠!

<녹취> “하하 입 속에서 다 먹으면 줘야겠다. 쏘옥.”

<녹취> “아이들을 갖고 놀지 놀아주진 못하는데”

이 모습으로 진정한 슈퍼맨이란 별칭도 얻었죠!

<녹취> “거의 뭐 육아의 신이에요, 제가 볼 땐. 그런 능력은 어디서 나오는 거예요?”

<녹취> “저 또한 준비돼 있던 게 아니잖아요. 우리가 아빠가 된다는 건 준비가 돼서 되는 게 아니라 아빠가 되고 천천히 준비해 나가는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저 또한 처음에 생소한 것들이 많았지만 그걸 즐기면서 행복해 하면서 했더니 조금 더 쉽게 저한테 다가온 것 같아요.”

<녹취> “아이들을 양육하는데 있어서 이것만은 놓치지 않겠다는 철학이 있을까요?”

<녹취>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게 가장 멋진 부모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나가서 철인3종 경기를 완주하고 돌아오면 아이가 ‘와, 아빠 (대단하다.)’하고 바로 잊어버려요. 그런데 자기하고, 아이들하고 한 시간 놀아주면 최고의 아빠라고, 계속 ‘아빠, 정말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하고 얼마나 많은 시간을 함께 하느냐. 이거 같아요.”

션과 정혜영씨는 결혼기념일을 ‘밥퍼’ 나눔 활동으로 기념하고 있는데요. 이뿐 아니라 다양한 아이디어로 나눔을 행하는 션씨의 기부를 하게 된 처음 시작, 계기가 궁금했습니다.

<녹취> “션씨의 맨 처음이 참 궁금한데, (기부의) 맨 처음 시작은 어떻게 하게 됐는지?”

<녹취> “나눔 같은 경우는 정혜영씨하고 결혼하고 내가 그렇게 꿈꾸던 가정을 가졌는데, ‘자 이제부터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내가 다 가졌다고 했을 때 꼭 쥐다보면 내 손에 있는 것만이 나의 것이 되지만, 그때 비로소 내가 손을 열면 모든 게 나의 것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그때 하루에 만원씩 이웃과 나누기로 아내에게 제안하고 제 아내가 흔쾌히 그러자고 해서”

<녹취> “그래서 나눔이 시작된 건데, 많은 분들이 사실 현실적인 궁금증을 가지고 있습니다. 많은 나눔이 어떻게 가능한 것이냐, 돈이 어디서 나서 그렇게 기부를 하시는 거예요?”

<녹취> “작년 한해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위해서 제가 1년 동안 20개의 대회를 나가겠다는 계획을 세웠었어요. 마라톤과 철인3종 경기. 그래서 1년 동안 달리기와 사이클 두 가지로 1만km를 뛰어보자는 내용을 SNS에 올리면서,‘내가 뛰는 1미터 당 내가 나의 돈 1원씩을 기부하겠습니다.’ 그런데 마침 연말에 CF가 들어온 거예요. 그 1만km를 1미터 당, 만 원씩 기부하는 걸로 해서 올해 2월 달에 푸르매재단에 1억을 드릴 수 있게 된 거죠.”

<녹취> “지금 이 뒤에 있는 티셔츠도 관련 된 거죠? 여기 보면 성함이 션, 정혜영 그리고 아이들 이름이 (적혀 있는데요.)”

<녹취> “이건 내가 마라톤을 뛸 때마다 만원씩 기부해주셔서 제가 한번 뛸 때마다 만원의 기적 365만원을 모아서 뛸 수 있게”

<녹취> “그 분들 이름이 다 적혀 있는 거죠?”

<녹취> "아내가 전날 새벽 2, 3시까지 적어줬어요.”

<녹취>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이끌어 낼 줄 아는 그런 분이 아닌가 (싶어요), YG엔터테인먼트 구성원들에게도 (나눔을 동참 시켰잖아요?)”

<녹취> “그래서 빅뱅, 2NE1, 싸이, 세븐, 지누션도 저희 따로 따로 하고, 거미, 거의 다 참여했어요. 양쪽이 다 큰 기쁨과 행복을 누릴 수 있으니까 전 전하고 싶은 거예요.”

<녹취> “네 아이들한테는 기부에 대한 교육 같은 것을 시키고 계신가요?” “장애인들 합창단이 있어요. 장애인 합창단 공연이 있어서 제가 초대가수로 거기에 공연해주는 걸로 갔었어요. 하음이를 데리고. 제가 공연이 끝나고 들어와 보니까 휠체어타고 정말 몸이 많이 불편하신 그 여자 분의 손을 꼭 붙잡고 놀고 있더라고요. 제가 그런 걸 가르친 적은 없거든요. 그런데 이 아이한테 너무나 자연스러운 거예요. 몸이 약간 불편해도. 그거는 가르쳐갖고 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많이 데리고 다녀요. 푸르매재단 여기도 많이 오고 또 뭐 컴패션도 그렇고 마라톤 할 때도 아이들 데리고 다니고 그러다 보니까 너무 자연스럽게 (받아들인 것 같아요.)”

(녹취) “출발~”

션씨는 말뿐이 아닌 실천이 가장 큰 교육이고, 지금 이 순간이 나눔을 실천할 가장 좋은 때라는데요.

(녹취) “이거 앞에 있는 것만 가지고는 43분 뛰거든요.”

역시 건강한 나눔 문화를 선도하는 진정한 나눔의 달인답죠!

<녹취> “대한민국 온도 1도 올리기, 허그챌린지. 만원은 연탄 20장. 1장에 500원씩이니까.”

항상 본인이 먼저 실천하고, 그 나눔에 보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길 유도하는 소셜테이너로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녹취> “그런데 이게 한 사람이 세 명 그리고 만 원. 얼마나 될까? 별로 안 될 것 같잖아요. 이게 10일만 계속 반복이 돼서 이어가면요. 88,573명이 동참하는 거예요. 그러면 만 원씩만 해도 8억8천573만원이에요.”

<녹취> “그 힘이 엄청나네요.”

<녹취> “비유가 경박스럽긴 하지만 다단계 같은 거네요.”

<녹취> “맞습니다.”

<녹취> “기부의 다단계”

<녹취> “그렇죠. 행복의 다단계고요.”

<녹취> “하음이는 이제 아빠가 가수란 걸 알겠지만 다른 아이들은 아빠가 가수라는 걸 알고 있나요?”

<녹취> “셋째, 넷째는 잘 몰라요.”

<녹취> “사실 저희 학교에 다닐 때 최고의 가수였어요. 기억나시죠?”

<녹취> “맞아요. 그래서 그 질문도 꼭 드리고 싶었는데, 컴백은 안 하시나요?”

<녹취> “지금 사실 잘 몰라요. 항상 저는 음악에 대해서 또 무대에 대해서 열정은 아직도 가지고 있고요. 또 어떻게 그 후에 진행될지는 모르겠어요.”

<녹취> “기부에 대해서 당부하고 싶으신 게 있으시면 직접 이야기하실 기회를 드리고 싶어요.”

<녹취> “우리나라에서는 출석을 부를 때 이름을 부르면 ‘네’하고 대답을 하잖아요. 미국에서는 출석을 부르면 ‘present’라고 하거든요. 이게 ‘여기 있습니다’ 그 뜻인데, 제가 해석하기는 ‘아 선물이 여기 있습니다.’, 내가 선물인거예요. 그렇다면 그 선물의 삶을 살아가야 되잖아요. 누군가 그 도움이 필요할 때 내가 선물로서 그렇게 다가간다면 그거보다 더 나에게 주어진 삶을 잘 살아가는 방법이지 않을까 (합니다.)”

여러분, 메리크리스마스~ 오늘 선물 같은 하루, 또 남에게 선물이 되어보시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내일 다시 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양영은 기자 yeyang@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