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게임 기업의 즐겁고 따뜻한 CSR - 박이선 넥슨사회공헌실장 “작은책방 100호점은 감동, 그자체였죠.”

 

[게임 기업의 즐겁고 따뜻한 CSR]박이선 넥슨사회공헌실장 “작은책방 100호점은 감동, 그자체였죠.”

2015-02-12

박이선 넥슨 사회공헌실장 =사진 차병선 기자

박이선 넥슨 사회공헌실장

넥슨에게 있어 사회공헌활동은 양날의 검과 같다. ‘게임 과몰입’의 주범이라는 달갑지 않은 수식어 탓에 사회공헌 자체를 삐딱하게 바라보는 곱지 않은 주변의 시선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넥슨은 과거부터 조용히, 그리고 체계적으로 CSR 활동을 펼치고 있다. 넥슨의 사회공헌 활동에 있어 빠질 수 없는 인물이 바로 박이선 사회공헌실장이다. 올해로 입사 14년 차를 맞은 박 실장은 지난 2010년부터 넥슨 사회공헌 활동의 기획부터 구상, 시행까지 전 과정을 책임지고 있다.

넥슨의 사회공헌활동을 무조건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 박 실장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박 실장은 말한다. “누구나 그렇듯 기업도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합니다. 넥슨은 사용자들이 즐길 수 있는 재밌는 게임을 만드는 일을 가장 잘합니다. ‘게임 과몰입’과는 조금 다른 문제죠. 우리는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봉사활동을 찾아 시행할 뿐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직간접적으로 게임 과몰입 치유에 도움이 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넥슨은 현재 작은책방을 비롯해 어린이 재활병원 건립, 네티켓 수업 같은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어요, 오감교육을 모토로 하는 놀이 공간 ‘더 놀자’도 빼놓을 수 없는 저희의 활동입니다.”

이 중 넥슨이 가장 핵심적으로 펼치고 있는 활동은 바로 ‘작은책방’과 ‘어린이 재활병원 건립’이다. 작은책방은 벌써 100호점이 개설될 정도로 넥슨의 장기 사회공헌 프로젝트다. 넥슨의 사회공헌 프로그램 ‘넥슨핸즈’를 통해 진행되는 작은책방은 직원들의 땀과 노력이 섞인 결과물이다. 담당자들은 수도권, 지방을 가리지 않고 답사, 서적공급, 인테리어를 위해 수차례 현장을 찾고 있다.

특히 주목받고 있는 곳은 바로 해외에 건립한 ‘작은책방’이다. 그동안 넥슨은 지난 2011년 아프리카 부룬디 지역을 시작으로 2012년 네팔 다델두라주 산간마을에 2호점, 2013년 말 캄보디아 캄퐁스프의 토모다 학교에 3호점을 세웠다. 작은책방 해외 4호점이자 전체 100호점은 지난해 12월 미얀마 쉐비다 지역에 건립됐다. 특히 100호점은 처음으로 게임 이용자와 함께 만든 해외책방이다. “미얀마 책방 콘셉트 중 하나가 저희 게임 ‘마비노기’였어요. 그래서 마비노기 유저와 함께 현지 활동을 하기로 했죠. 5명을 뽑는 데 수백 명이 지원서를 냈어요. 이 정도로 반응이 뜨거울 것이라곤 애당초 생각도 못했습니다.”

선발은 봉사활동 경험과 마비노기 플레이 경험을 갖춘 이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지원자들은 얼마나 마비노기를 사랑하는지, 봉사활동에 얼마나 적극적인지에 대한 설명을 바탕으로 각자의 개성을 살려 면접에 임했다. 그 결과 최종 선발된 5명의 ‘마비노기 유저 봉사단’이 넥슨 직원들과 함께 미얀마 현지로 날아가 교내 낡은 교실을 리모델링하고 현지 어린이들과 한국어 수업, 협동화 그리기, 미니 운동회 같은 다양한 봉사 활동을 진행했다.

넥슨은 작은책방으로 인연을 맺은 아이들과 독후감 대회를 통해 꾸준히 만나고 있다. 독후감 대회에서 수상한 아이들은 계속 상을 받기 위해 독서에 더욱 매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어린이 재활병원 건립사업은 사회공헌실뿐만 아니라 넥슨 창업자 김정주 회장도 크게 관심을 두는 활동이다. 넥슨과 서울시, 푸르메재단이 협력한 사업으로, 올해 말 완공 후 내년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넥슨은 이 사업의 주체로, 약 200억 원을 지원했다. 이 밖에도 김정주 회장은 과거 푸르메재단에서 운영하는 국내 유일의 장애어린이 전문 재활기관인 ‘푸르메재활센터’에 10억 원을 쾌척할 정도로 어린이 재활병원 사업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박 실장은 “넥슨 어린이재활병원 사업은 김 회장님의 관심에서 시작됐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김 회장님은 필요하다면 사재를 털어서라도 완벽한 재활병원 건립을 돕겠다는 의지를 지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넥슨이 추구하는 사회공헌활동의 궁극적 목표는 무엇일까? 박 실장은 넥슨만의 색깔을 띤 공익활동이라고 말한다. “여전히 저희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복지 사각지대가 많습니다. 그분들에게 넥슨만의 고유한 색깔을 입힌 나눔의 손길을 전해드리고 싶어요. 넥슨이 가장 잘할 수 있는 활동으로 꾸준한 도움을 드리는 게 저희의 목표입니다.”

출처 : http://economy.hankooki.com/lpage/industry/201502/e2015021211040647430.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