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이룬 기적, 함께 만들 미래

푸르메재단 창립 20주년 기념식 현장


10월 29일, 가을 햇살이 유난히 포근하게 스며든 오후. 연세대학교 백양누리 그랜드볼룸 입구에서 “함께 이룬 기적, 함께 만들 미래”라는 문구가 환하게 빛납니다. 장애어린이와 가족, 기부자, 자원봉사자, 그리고 오랜 시간 푸르메재단의 여정을 함께해온 사람들이 한 명 한 명 설레는 마음으로 행사장을 채웠습니다. <푸르메재단 창립 20주년 기념식> 현장 모습입니다.


푸르메재단이 29일 연세대 백양누리 그랜드볼룸에서 창립 2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푸르메재단 창립 20주년 기념식 현장


무대 위 대형 스크린에는 푸르메재단과 함께 성장한 어린이들의 웃음과 도전의 순간들이 잔잔히 흘러나옵니다. 그리고 행사의 사회를 맡은 방송인 이금희 씨의 소개로 한 청년이 자리에서 일어섭니다. 올해 스무 살이 된 이주언 군. 그는 태어날 때 입은 뇌 손상으로 13세까지 휠체어에 의지해야 했지만,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에서 4년간의 재활 끝에 스스로 걸을 수 있게 된 주인공입니다. 지난 3월 경인교육대에 입학한 주언 군은 훗날 선생님이 되어 다른 아이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꿈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그는 “푸르메재단을 만나 두 발로 걸으면서 제 삶이 많이 바뀌었다”며 “앞으로도 어린이들이 좋은 환경에서 재활하고 사회에서 다양한 일을 하며 살 수 있도록 도와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해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이날 기념식에는 이문경(12)・곽예은(18) 양, 안지영(22) 씨 등 푸르메재단을 통해 재활치료를 받고 밝은 미래를 꿈꾸는 장애 어린이・청년들이 가족과 함께 참석해 자리를 빛내주었습니다.


29일 열린 푸르메재단 창립 20주년 기념식에는 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대표(앞줄 맨왼쪽)를 비롯해 270여 명이 참석했다.푸르메재단 창립 20주년 기념식에는 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대표(앞줄 맨왼쪽)를 비롯해 270여 명이 참석했다.


2005년 창립한 푸르메재단은 2012년 서울 종로에 푸르메센터를, 2016년 서울 마포에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을, 2022년에는 발달장애 청년 일터인 푸르메소셜팜을 차례로 건립하며 국내 장애인 의료・복지 분야에 혁신적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장애인과 그 가족의 더 나은 삶을 위해 기꺼이 나눔을 실천한 기부자는 총 5만 1,135명, 총기부액은 1,124억 원에 달합니다. 푸르메재단은 ▲재활의료 ▲지역사회복지 ▲자립 ▲장애가족지원 분야에서 사업을 이어오며, 20년간 총 815만 449명의 장애인과 그 가족을 지원했지요.


푸르메재단 창립 20주년 기념식 사회를 맡은 방송인 이금희 씨.
푸르메재단 창립 20주년 기념식 사회를 맡은 방송인 이금희 씨.


푸르메재단의 해온 일의 가치를 알기에, 이날 기념식에는 많은 분이 찾아와 축하를 전했습니다. 영부인 김혜경 여사는 영상을 통해 축하 인사를 건넸고, 우원식 국회의장, 박주민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김예지 국회의원, 김정욱 넥슨 대표, 이재교 NXC 대표, 정상록 SK하이닉스 부사장, 이정후 선수, 엄홍길 대장 등 각계 인사를 비롯해 시민 270여 명이 함께 자리했습니다. 방송인 이금희 씨가 기념식의 사회를 맡아주었고요.


영부인 김혜경 여사는 영상을 통해 푸르메재단 창립 20주년을 축하했다영부인 김혜경 여사는 영상을 통해 푸르메재단 창립 20주년을 축하했다


김혜경 여사는 영상을 통해 “환자 중심의 재활병원 건립을 목표로 설립된 푸르메재단은 20년간 수많은 장애아동과 가족들에게 희망을 선사하며 우리나라 의료복지계의 새로운 장을 열어왔다. 5만여 명의 기부자와 자원봉사자, 푸르메재단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와 헌신에 깊은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며 “앞으로도 푸르메재단이 대한민국 장애인 의료복지 분야의 선도자로서 더 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기회를 제공하며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데 앞장서리라 확신한다”고 축하와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9일 열린 푸르메재단 창립 20주년 기념식에서 축사하는 우원식 국회의장
29일 열린 푸르메재단 창립 20주년 기념식에서 축사하는 우원식 국회의장


우원식 국회의장은 축사를 통해 “흔히 우리 몸의 중심은 머리, 심장으로 생각하지만, 발가락 끝이라도 아프면 아픈 곳이 중심이 된다. 아픈 곳을 바로 보지 못하면 나라가 바로 서지 못하는 법”이라며 “세상을 바꿔보겠다는 다짐으로 아픔을 희망으로 변화시켜 어린이재활병원, 장애인 일자리 마련 등으로 우리 사회에 큰 힘이 되어 준 푸르메재단에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지난 20년간 장애인의 재활과 자립을 지원한 기부자, 자원봉사자, 기업, 재단 임직원 등 12명(단체)에게 감사패를 전달했습니다. 장애로 인한 어려움에도 철인3종경기 등에 나서며 장애인 가족을 도운 박은총 씨 가족, 200억 원을 기부해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의 초석을 놓은 고 김정주 넥슨 창업주, 푸르메소셜팜 건립비부터 판로까지 지원한 SK하이닉스, 1970년대 청계천 빈민을 돕고 장애어린이를 위해 나눔을 실천한 일본인 고 노무라 모토유키 씨 등이 수상했습니다. 고 김정주 넥슨 창업주를 대신해 감사패를 받은 이재교 NXC 대표는 “푸르메재단이 파트너가 되어주신 덕분에 넥슨 재단은 전국에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을 건립할 수 있었다”며 “김정주 대표님의 뜻을 이어받아 장애어린이들의 장래가 단절되고 않고, 모두가 행복을 꿈꾸며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는 세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 씨가 푸르메재단 창립 20주년 기념식에서 장애인 첼리스트 양희승 씨와 협연하고 있다
장애인 첼리스트 안희승 씨와 협연하는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 씨


이어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 씨의 축하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대니 구 씨는 프랑시스 풀랑크의 ‘사랑의 길’,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리베르 탱고’ 등 6곡을 선사했지요. 특히 장애인 첼리스트 안희승 씨와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협연하며 큰 감동을 줬습니다. 대니 구 씨는 “장애어린이에게 많은 기회를 주며 재활을 돕는 푸르메재단과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며 “밝은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장애어린이를 저도 항상 응원하겠다”고 전했습니다.


기념식에서 참석해 축사 인사를 전한 이정후 홍보대사기념식에서 참석해 축사 인사를 전한 이정후 홍보대사


푸르메재단 홍보대사이자 고액기부자모임 ‘더미라클스’ 회원인 이정후 선수도 참석해 푸르메재단의 스무번째 생일을 축하했습니다. 이정후 선수는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에 방문했을 때 장애어린이들의 씩씩한 모습에 무척 감동받았고, 저도 큰 에너지를 받았다”며, “어린이들이 항상 밝은 웃음을 잃지 않고 치료받으며 잘 자랄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전했습니다.


미래 계획을 발표하는 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대표미래 계획을 발표하는 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대표


행사의 마지막, 푸르메재단의 여정을 이끌어온 백경학 상임대표가 무대에 섰습니다. 백경학 상임대표는 지난 20년간 푸르메재단의 곁을 지켜준 수많은 분께 감사 인사를 하며, 미래를 향한 새로운 비전을 발표했습니다. “발달장애 어린이를 위한 전문센터 건립을 비롯해, 장애인과 가족이 보통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습니다. 재활, 교육, 일자리, 주거, 문화까지 아우르는 통합적 지원 모델을 통해 ‘함께 사는 나라’를 만들어가겠습니다.” 그의 다짐이 끝나자 객석에는 오랜 여정을 함께한 이들의 박수가 길게 이어졌습니다.


푸르메재단의 20년은 누군가의 손을 잡아 일으켜 세운 시간이었고, 그 손을 놓지 않겠다는 약속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제 그 약속은 다시 ‘미래’로 이어집니다. 장애어린이의 첫걸음, 청년의 첫 출근, 가족의 첫 미소. 그 모든 순간에 푸르메가 함께해왔듯, 앞으로의 20년도 푸르메의 기적은 계속될 것입니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함께 걷는 사회로 가는 길. 푸르메재단은 앞으로도 그 길을 흔들림 없이 걸어갈 겁니다. 여러분도 그 길 위에서 함께 손잡아주세요.


글=오선영 부장(마케팅팀)
사진=푸르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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