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미소 위해 출동!

[푸르메미소원정대 2016년 1차] 중증장애어린이 생활시설 암사재활원


 


때 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 5월 22일, 올해 푸르메미소원정대의 출발을 알렸습니다. 봉사자들이 향한 곳은 중증장애어린이들이 생활하는 암사재활원. 휴일에도 먼 걸음을 해준 의료진과 각 산하기관 직원들까지 모두 어린이들에게 환한 미소를 찾아주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 올해 첫 푸르메미소원정대 활동으로 암사재활원을 찾은 봉사자들이 뿌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노란색 미소원정대 조끼로 갈아입은 봉사자들은 각자의 역할에 맞춰 치료 준비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치료 기구를 적절한 위치에 놓고 사용할 장비들이 무사히 작동하는지 점검했습니다. 전에는 못 보던 체어와 스케일러가 눈에 띄었습니다. 더 나은 환경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새로 구입한 것. “점점 진화하는 것 같지 않아요?”라고 말하는 한 봉사자가 기대감을 내비칩니다.


“앞으로 양치질 잘 하도록 해요. 물청소 한 번만 합시다.” 고범진 원장(평촌키즈웰치과)이 후레쉬를 비추며 어린이들의 입 안을 꼼꼼히 살피더니 어떤 치료가 필요한지 진단을 내렸습니다. 처음엔 무섭다고 발버둥 치던 어린이는 고범진 원장이 잘 참았다며 머리를 쓰다듬어주니 어느새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 장애어린이의 입 안을 꼼꼼하게 살피며 검진하고 있는 고범진 원장.


어린이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표현한 ‘물청소’는 바로 스케일링. 어린이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시간입니다. 검진을 받을 때는 가만히 있던 아이도 마스크를 쓴 서너 명의 봉사자들이 한 팀을 이룬 자리로 이동하자 겁을 먹고는 입을 앙다물어 버립니다.


그 마음을 꿰뚫고 있는 봉사자들은 어린이들이 편안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손을 잡아주고 어깨를 다독이며 곁을 지켰습니다. 석션을 해주는 봉사자, 후레쉬를 비추는 봉사자들의 시선은 하나같이 아이의 얼굴로 향했습니다. “조금만 참자. 금방 끝나~” 그러는 사이에 치위생사들은 한 명 한 명의 입 안 구석구석에 남아있는 치석을 말끔히 제거했습니다.




▲ 봉사자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보조기구에 탄 장애어린이에게 치과치료를 진행하는 모습.


발치를 해야 하는 시급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보조기구에 탄 아이가 막 울음을 터트릴 순간 고범진 원장이 눈 깜짝할 사이에 치아 하나를 쏙 뺐습니다. 아이도 언제 그랬냐는 듯 울음을 뚝 그칩니다.


막바지에 이를 무렵, 체어 2개에서 어린이들과의 사투가 벌어졌습니다. 봉사자들은 온 몸을 동원해 울부짖는 어린이들의 두 발을 부여잡고 곧 끝난다는 말을 계속 되뇌었습니다. 30분이 넘도록 끝나지 않던 치료를 마치자 비 오듯 쏟은 땀을 닦아내는 봉사자들. 자리에서 일어나 방으로 돌아가는 어린이들의 걸음이 가벼워 보입니다.




▲ 치료가 무서운 어린이를 달래기 위해 노력하는 푸르메미소원정대(왼쪽),

구강검진을 기다리는 장애어린이에게 친절히 설명해주고 있는 봉사자(오른쪽)


“앞니를 닦기 힘들면 거즈로 해주면 됩니다.” 고범진 원장이 손가락에 거즈를 감아쥔 채 아이의 이를 닦으니 까만 것이 묻어나왔습니다. 몸이 불편해 칫솔질이 익숙하지 않은 어린이에게 필요한 처방은 거즈. 암사재활원 종사자가 하나라도 놓칠세라 주의 깊게 설명을 듣고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다행히 검진을 받은 어린이들 대부분 치아 상태가 양호한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치석을 제거하는 스케일링보다는 충치를 예방하는 불소도포를 주로 받았습니다.




▲ “매니큐어 발라줄게요~” 충치예방을 위한 불소도포를 하고 있는 푸르메미소원정대.


“약만 바르고 가자. 선생님, 매니큐어 발라주세요.” 푸르메미소원정대에게 ‘매니큐어’란 불소도포를 의미합니다. 봉사자가 불소 젤 용액을 치아 표면에 세심히 발라주었습니다. 큰 거부감 없이 “아~”하고 입을 벌리는 호기심 왕성한 어린이들에게 불소도포는 ‘이를 튼튼하게 하는 맛있는 약’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장애어린이 50명이 밝은 미소로 화답했습니다. 약속이나 한 듯 척척 일을 분담하는 봉사자들의 프로 정신이 돋보였던 날. 옆에서 묵묵히 도와주던 시설 종사자들의 노력이 더해졌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가슴 뿌듯한 시간으로 기억될 첫 출발. 장애인들의 밝은 미소를 위해 올해도 전국을 누비겠다는 푸르메미소원정대의 다짐을 되새겨봅니다.




▲ 암사재활원의 어린이가 치료를 받은 후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푸르메미소원정대는 신한은행,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합니다.

*글, 사진= 정담빈 간사 (커뮤니케이션팀)


 


기부하기